권영아MPI컨설팅 대표“지난 99년에 미국 섬유회사 ‘셀라니즈 아세테이트’(Celanese Acetate)사의 한국시장 확대전략 컨설팅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섬유산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전무하더군요. 우리나라 산업에 대한 정보를 오히려 영국 섬유정보회사에서 사오기까지 하는 등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지난 2000년 3월부터 섬유ㆍ패션전문 컨설팅업체 엠피아이(MPI)를 이끌고 있는 권영아 대표(42)는 최근 온라인 자료판매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옛일을 회상했다. MPI는 지난 7월부터 온라인상에서 섬유ㆍ의류 관련 정보를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무역정보와 아시아ㆍ국내 시장 정보, 기업정보와 소비자 조사보고서, 그리고 비즈니스 리포트와 브랜드 자산평가 등 모두 7개의 범주에 걸쳐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다. 3년간 준비했다는 이 자료에 대해 섬유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까지 포함해 한국섬유산업을 총정리한 것은 바람직한 시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권대표는 대학졸업 후 디자이너, 머천다이저(MD)를 거쳐 대기업 패션연구원의 머천다이징과 학과장을 지냈다. 패션업계 경력만 20년. 지난해 여름까지 약 9년간 몇몇 대학에서 패션마케팅 강의를 하기도 했다.“섬유산업은 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가 부쩍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산업 분야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중국, 대만 등에 추격을 당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의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그녀는 국내 패션시장의 규모가 약 20조원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규모 160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약 10%를 기록했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제는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산업구도에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자료산출은 그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한다.“우리나라 패션산업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특성상 과학적인 분석이나 치밀한 전략수립 없이 성장해 온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섬유ㆍ패션 정보시장 규모는 약 4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 시장에 뛰어들어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전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이번 온라인 사업은 그녀가 진행해 온 오프라인 컨설팅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녀는 미국 레저용품 브랜드 ‘콜맨’(Coleman)의 한국 캐주얼의류시장 진출 자문에서부터 산업자원부의 화섬 직물 수출확대 전략 프로젝트까지 민간기업과 정부관련 업무 등 다양한 컨설팅업무를 수행해 온 경험이 있다. 따라서 이런 오프라인 컨설팅 기반과 온라인 자료사업이 만나 한국 섬유산업의 모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으리라고 자신하고 있다.“한국과 아시아 섬유ㆍ패션시장에 관한 데이터는 MPI가 가장 풍부하고 신뢰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한국 섬유ㆍ패션산업 정보의 보고로 자리매김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