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준재규어코리아 이사“올해는 지난해보다 세 배 가량 늘어난 100대를 팔 수 있을 겁니다.”재규어자동차 사업 총괄자인 김현준 재규어코리아 이사(42)가 자신 있게 꺼낸 일성이다. 올해 수입차의 전반적인 판매가 호조를 띠고 있다고는 하나 세 배씩이나 늘릴 수 있을까. 지난 7월 말까지의 실적을 보면 가능성이 높다.재규어는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36대가 팔려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인 35대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국내에 선보인 스포츠 세단인 뉴 S-타입과 콤팩트 세단 X-타입 2.1도 재규어판매의 쾌속성장에 일조를 할 것이란 게 김이사의 설명이다.“재규어 S-타입은 98년 10월 영국 버밍엄 모터쇼에서 대중에게 처음 공개됐습니다. 1년 만에 세계시장에서 전년 대비 두 배 판매성장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총 13만5,000대 이상이 판매됐죠. 재규어자동차 역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세운 것입니다.”그는 “베이비 재규어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X-타입도 재규어 판매신장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김이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대학 대학원(인사관리) 유학시절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다. 길을 걷다가도 얼핏 본 자동차의 종류를 정확히 맞힐 정도였다는 것. 그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은 직업으로 이어졌고, 89년 기아자동차 수입차 판매부에 입사했다. 96년부터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에서 재규어코리아 및 포드 아시아지역담당 매니저로 일했다. 이 같은 경력에 힘입어 지난해 7월 프리미어오토모티브그룹(PAG)코리아의 재규어 브랜드매니저로 취임했다.“어릴 적 재규어는 저의 ‘드림카’였습니다. ‘드림카’의 브랜드매니저로 일하게 됐으니 꿈을 이룬 것이죠.”김이사는 다른 자동차가 따라잡을 수 없는 재규어만의 특징을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디자인과 성능이 바로 그것. 그 어떤 자동차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또 ‘성능의 예술’(The Art of Performance)이라는 문구를 재규어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울 정도로 품질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객이 차를 고치러 오는 일이 드물어 자동차 딜러들이 ‘불평’을 토로할 정도라고 귀띔한다. 이와 같은 디자인과 성능은 고속주행에 적합하게끔 설계돼 ‘스포츠 세단’으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김이사의 올해 목표는 재규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이다.“재규어자동차가 지나가면 사람에 따라 두 가지 반응을 보입니다. ‘예쁘다’라고 느끼는 사람과 ‘재규어’라고 알아보는 사람으로 나뉘죠. ‘저 자동차는 재규어’라고 브랜드를 인지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할 겁니다. 물론 보다 많은 국내 소비자들이 재규어자동차의 성능과 품격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