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아하이에치알 사장“채용부터 방출까지 인사관리의 모든 것을 책임집니다.”김형아 사장(35)이 이끌어 가는 하이에치알(HIHR:www.hr.co.kr)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인적자본관리 아웃소싱 전문회사다. 직원은 30여명에 불과하지만 쌍용 자동차 등 600여 기업들의 인적자원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최근 인적자본은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에서 아웃소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인 측면에서 찾는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김사장은 사내 파벌 문제에는 히딩크식 인사관리를 적극 추천하고, 강성노조를 우려하는 경영진에게는 노조의 불만사항부터 해결하라는 충고도 서슴지 않는다.최근에는 효과적인 아웃소싱을 위해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한 인사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원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근태관리, 급여관리, 평가관리, 복리후생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다.신개념의 복리후생서비스도 눈에 띈다. LG카드와 제휴해 해당 업체 사원들에게 선택적 복리후생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 사원들은 ‘복지카드’를 가지고 금융, 레저, 문화 등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복리후생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대학 때 전공은 환경공학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동문제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운동권이었지요.” 대학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곳은 대기업의 생산라인 현장. ‘위장취업’으로 사내 노조결성을 시도했지만 1년 반 만에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그후 노동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노동문제에 대해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다. 그가 인사아웃소싱이란 개념을 본격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98년 IMF 상황이었다. 당시 기업들이 너도나도 비용절감을 위해서 몸부림치고 수많은 직장인들이 정리해고되는 것을 보면서 효율적인 인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당시 아웃소싱이란 말 자체가 낮설었다. 이런 상황에서 불쑥 기업들을 찾아가 “인사관리를 맡겨 달라”고 했으니 반응은 물어보나마다였다. 하지만 ‘선 컨설팅, 후 아웃소싱’한다는 생각으로 냉담한 반응을 보인 기업에는 ‘입바른 소리’로 접근했다.예컨대 노사간에 발생한 문제를 처리할 때는 무턱대고 경영진 편에 서기보다 노조와 먼저 미팅을 갖고 문제점을 파악한뒤 컨설팅에 나섰다. 그리고 경영진에게 그런 문제에 대한 입장을 얘기했다. 살벌한 노사협상에서는 여성이란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된다. 서로 핏대를 올리며 격전을 벌어지는 노사협상테이블에서 윤활유가 되기 때문이다.“기업의 핵심역량인 인사관리를 아웃소싱한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앞으로 종합인적자원관리 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구축하겠습니다.”김사장의 다부진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