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희원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부소장‘너희가 PR를 아느냐?’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강단에 선 차희원 박사(40)가 학생들을 향해 던지는 화두다.‘피(P)할 것은 피하고, 알(R)릴 것은 알리는 것’이라는 우스개 답변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차박사다. 위기관리와 홍보를 한마디로 표현했다는 평가에서다. 하지만 그녀가 제시하는 정답은 따로 있다. 다름 아닌 ‘관계’(Relationship)다.특히 그녀는 다양한 이익집단과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PR의 진수라고 역설한다. 이는 기존의 학연, 지연 같은 인맥활용이나 로비를 통한 PR가 아니다. 탄탄한 신뢰 위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깊숙하고 친밀한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지난해 그녀를 국내 PR박사 1호로 만들어준 논문도 ‘기업이 여론집단과 상생(Win-Win)하기 위한 공중관계론’이 핵심이었다.“어떤 기업도 여론에 찍히면 속수무책이죠. 갈수록 다양한 이익집단이 생겨나 여론의 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기업 위기관리의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사회경제적 이슈를 사전에 간파하고 위기가 발생했을 때 경영상의 불필요한 낭비를 극소화하는 데 PR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면 아무리 첨예하게 대립한 갈등상황에서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여론집단별로 전문화된 PR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여론집단과 관계를 개선하고 이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국내 PR 전문기업인 코콤포터노벨리가 지난 5월 그녀를 커뮤니케이션 전략연구소 부소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런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코콤포터노벨리는 세계적인 PR대행사 포터노벨리와 제휴해 글로벌 PR네트워크를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이슈 및 위기관리 PR, 명성관리 PR, 사원관계 PR, 지역사회 PR 등 다양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어 그동안 갈고닦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죠.”그녀는 이화여대 신방과 80학번으로 20년 넘게 PR 분야를 연구해 왔다. 또 한국닐슨과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 전략센터에서 마케팅리서치와 홍보컨설팅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