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앤티스유니월드컨설팅 대표삼성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6시그마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가 이 운동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그룹 계열사들이 사실상 총력전에 들어간 상태다. ‘6시그마’란 제품, 서비스, 조직 등 회사 전반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사적인 프로그램이다.요즘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극대화를 위해 이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여기의 중심에 선 이들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끄는 인물은 데이브 앤티스 유니월드컨설팅 대표(42).앤티스 대표는 99년 삼성SDI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후 한국에 자주 드나들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유니월드컨설팅사는 아메리칸 스탠더드, 3M, CSX 등 전세계의 45개 기업에 6시그마를 컨설팅하고 있다. 그는 “삼성SDI가 현재 컨설팅을 받고 있는 전세계 기업들 가운데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기업”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이도 그럴 것이 삼성SDI의 순익이 99년 1,886억원에서 지난해 5,565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 4,441억원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6시그마 운동으로 2억3,100만달러(약 2,800여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봤다는 게 앤티스 대표의 귀띔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6시그마 리더들은 이 운동을 그룹계열사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6시그마 운동은 6개월 정도로 효과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면 뚜렷하게 큰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앤티스 대표는 오리건주립대(산업ㆍ제조 공학)를 나와 시그마 브레이커 스루 테크놀로지(Sigma Break Through Technologies)사에 프로젝트 관리자로 입사해 영업부사장을 역임했다.특히 그는 독일에서 6 시그마 사업을 처음 시작한 첫해에 자신이 관리 감독한 얼라이드시그널사의 비용을 13만달러나 절감하게 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모토롤러 신제품개발부에 근무하던 시절 단말기 스타택(StarTAC)이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데 일조를 했다.요즘 6시그마의 새로운 툴(Tool)로 BPMS(Business Process Management System)가 각광받고 있다. 이는 비제조업 부문, 즉 인사ㆍ재무ㆍ총무 등 분야의 능률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다.앤티스 대표는 “최근 GE 등 전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복합경영이 화두로 떠오르자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BPMS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삼성SDI를 비롯해 삼성코닝,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 및 다른 대기업들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니월드컨설팅은 국내에 BIC(대표 김진상)와 손잡고 유니월드컨설팅 서울지사를 곧 세울 예정이다.앤티스 대표는 한국경제에 대해 “한국은 21세기 초반 개혁을 통해 성장기반을 일찍 마련했다”며 “이 같은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이 일본보다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창희 기자 twin92@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