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광수수신토종오가피 사장“풀 중에 으뜸은 산삼이고, 나무 중에 으뜸은 오가피지요.”성광수 수신토종오가피 사장(58)의 오가피 자랑은 한 번 시작되면 끝나지 않는다. 오가피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서류가방을 꽉 채울 만큼 두툼한 오가피 연구자료를 내놓는가 하면 각종 성분의 효능들을 설명하느라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원래 오가피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성인병에 약효가 뛰어나며 균형이 깨진 신체리듬을 정상상태를 유지시키는 효과로 세계적 각광을 받고 있는 약초. ‘오갈피’라고도 불리며 산삼과 함께 오갈피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건강보조식품으로만 사용되고 있지만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건강, 음료, 화장품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시베리아 진생이라고 러시아산 오가피가 있습니다. 지금 러시아가 미국에 8억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효자품목이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뛰어난 게 국산 오가피입니다.”그에게는 항상 ‘국내 최대 오가피 재배자’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현재 그가 보유하고 있는 오가피농장은 132만평. 서울 여의도보다 넓은 면적이다. 국내 토종 오가피 생산량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을 정도다. 농장과는 별도로 충남 천안 수신면에 67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는 그는 오가피 민속생활촌을 2004년부터 착공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성사장은 기술력에서도 국내 최고임을 자부한다. 올해 초 ‘조직배양법에 의한 섬오갈피나무 묘종의 생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내년부터 토종오가피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충남대, 경희대, 원광대 등 국내 6개 대학과 공동으로 오가피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아직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많은 편이지요. 따라서 다양한 연구활동으로 실증적인 자료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그의 수신토종오가피가 일반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에 자사제품을 무료로 공급하면서 화제가 됐다. 얼마 전 월드컵대표팀에도 무료로 오가피를 제공, 대표선수들의 ‘공식 보양식’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지금은 공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도 지원했습니다. 처음에는 일부 유망선수들만 지원하려 했지만 결국 선수단 전원에게 공급하게 됐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러워 무엇보다 기쁩니다.”원래 그는 농고를 졸업한 평범한 공무원 출신이다. 오가피를 알게 된 것은 당뇨를 앓던 형이 오가피뿌리를 복용하고 효과를 본 게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최고농사꾼을 자청하는 그는 앞으로 해외시장에 토종오가피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2005년 쯤 국내 오가피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때부터 해외에 본격 진출해 세계적인 건강식품브랜드로 키울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