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영향력 너무 커 지수관련주 매매는 부담...실적호전 업종 투자 유망

폭풍이 지나고 난 증시가 참 어수선하다. 최악은 지났다는 안도감은 생겼지만 마음 한구석의 불안감 또한 사실이다. 그 결과 시장은 심리적 진공상태를 지속하고 있다.수급도 마찬가지다. 10월 들어 외국인들이 월간 단위로 처음 순매수를 기록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지난 2월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순매수가 지속적이라기보다 마치 여름날 소나기처럼 한 번씩 왈칵 쏟아졌다가 멈추는 상황이다.그러다 보니 선물시장이 날뛰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수급도 진공상태고, 심리적으로도 아직은 불안하다 보니 프로그램 매매로 시장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환경이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그결과 10월 마지막주부터 전형적인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장세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극단적인 현상이 지난 10월30일 장중에 나타났다. 오후 1시께부터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갑자기 5,000계약 가까이 매도를 했고, 그러자 프로그램 매물이 400억원 정도 쏟아지며 1시간여 만에 종합주가지수가 15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수급의 진공상태에서 일시적인 400억원 매물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일깨워주었다.11월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이 사야’ 올라가는 우리 시장의 근본적 한계를 감안할 때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가 확인되지 않는 한 일정 폭의 등락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선물시장 움직임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현물시장을 지배하는 현상은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그렇다면 대응전략은 명확해진다. 기본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추세로 돌아서며 시장의 추세반전은 뚜렷해지고 있다. 6개월 이상의 중기조정이 마무리 국면인 것이다. 따라서 전반적인 강보합 분위기 속에서의 박스권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매력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20일이동평균선 상승추세로 전환특히 10월 말에 삼성전자의 강세가 확산되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이제는 유망 중소형주 찾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어쩌면 대통령이 확정되는 연말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말이다.따라서 테마나 실적 관련 유망 중소형주를 고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그 기본은 실적호전이다. 그렇다면 휴대전화 관련주가 가장 유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 수출이 워낙 호조를 보이고 있어 실적 관련 테마주로는 안성맞춤이다.또한 그동안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비해 시장의 관심권 밖에 머물렀던 우량 제약주도 중소형주 장세에서는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시멘트 등 건자재 관련주도 거래량 증가 여부를 살필 시점이다.그리고 그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제는 ‘묻지마’ 투자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프트윈, 에이콘 등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부도가 꼬리를 물고 있다. 상장과 등록기업 숫자가 1,600개를 넘는 상황이라 이제 투자자들은 스스로 위험을 체크해야만 한다. 기업도 수명이 있음을 깨닫고 철저히 가치투자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그래서 올 11월의 늦가을은 우리에게 우량주와 부실주를 확연히 구별해주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