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통신 확산을 앞장서 이끌 어플리케이션은 엔터테인먼트인가, 비즈니스인가.’이 문제에 대한 기존의 답은 ‘엔터테인먼트’였다. 무선데이터통신에서 앞서가는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게임과 단문메시지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가 단연 인기를 누리고 있다.그러나 이제 그 답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무선통신 관련 업계 단체인 미국이동통신 및 인터넷협회(CTIA)의 톰 헐러 회장이 ‘병행 성장론’을 펴고 나선 것이다.헐러 회장은 지난 10월1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CTIA 무선정보기술(IT) 및 인터넷 전시회’ 기조연설을 통해 “무선데이터통신에서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가 동시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단문메시지 전송건수 6월 10억건으로 증가그는 그 근거로 최근의 CTIA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휴대전화의 97%가 무선데이터통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가입자의 65%가 무선데이터통신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무선데이터통신 매출이 지난 6개월 동안 두 배나 늘었으며, 단문메시지 전송건수가 지난해 6월 3만건에서 지난 6월에는 10억건으로 무려 세 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이처럼 무선통신네트워크가 엔터테인먼트 및 비즈니스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이동통신망으로 콘텐츠를 전송할 경우 불법유출을 막을 수 있는데다 소액결제 및 이용료 부과가 쉽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무선데이터통신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경우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어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IDC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46%가 직원들이 무선통신망으로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오피스’가 최대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행사에서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와 시티그룹, 에어캐나다 등이 무선데이터통신을 업무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는 콘퍼런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도 모바일오피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다.무선데이터통신의 확산에 따라 전통적인 IT기업이 통신 분야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잘 드러났다. MS와 IBM, HP 등 대형 IT기업과 기어워크스, 라이트브리지, L3테크놀로지 등의 모바일 오피스용 솔루션 전문업체들이 다양한 기업용 무선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특히 MS와 IBM은 전시장 입구에 최대규모의 부스를 차려 이번 행사가 마치 IT 관련 행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MS는 윈도CE를 채택한 여러 종류의 포켓PC와 스마트폰과 ‘모바일워크플레이스’ 등 모바일오피스용 솔루션을 선보였다.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잼댓, 디지털브리지, 아스피로 등이 최신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행사 개막 첫날에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서밋’이란 행사가 별도로 열릴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한편 한국 기업으로는 인포핸드와 애니데이타가 독립 부스에 휴대전화용 카메라 및 블루투스 이어폰, CDMA모뎀 칩을 각각 출품했다. 또 인천시의 지원으로 마련된 한국관에는 베스트소프트, IN테크 등 인하대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6개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