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장인석 월드콤 여행기자/ 사진ㆍ서경택 KaMP Studio 취재 협조ㆍ북마리아나 관광청북마리아나제도의 섬 중 가장 뛰어난 해안 풍광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로타는 ‘릴렉스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격지. 거제도 4분의 1만한 크기에 주민수가 2,500여명에 불과해 시간이 정지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롭다. 아직은 사이판이나 괌에 비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지 않으며 주말이 돼야 인근 섬에서 휴식을 취하러 온 현지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로타리조트 내에 마련된 로타CC는 로타섬 내 유일한 골프장이다. 밀림과 바다가 어우러진 넓은 공간에 아담하게 꾸며진 리조트와 함께 있어 여유로운 휴식과 호젓한 라운딩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북마리아나제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랜드사를 운영하는 황인택 사장은 “아직은 사이판이나 티니안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특히 한국 관광객은 거의 없다”면서 “그러나 조용한 휴식을 원하거나 비즈니스 골프를 치러 오는 한국 관광객들이 가끔 찾는다”고 밝힌다.미국의 저명한 코스 디자이너 스콧 피세트는 총 18홀의 로타CC를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또 하나의 섬으로 디자인했다. 홀 사이에 울창한 숲과 호수를 조성해 놓은 것은 바로 이 같은 컨셉 때문. 따라서 골퍼들은 태평양의 짙푸른 산호바다를 배경으로 호수와 그린의 조화, 땀을 식히기에 좋은 그늘가의 안락함 등을 즐길 수 있다. 코스의 길이는 총 7,093야드로 평균적인 한국 골프장의 서너 배 크기다.가장 아름다운 홀은 7번과 12번홀이다. 7번홀은 왼쪽 아래에 있는 정글 너머로 짙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샷을 하는 기분이 이채롭다. 그린은 오르막 경사여서 홀컵 너머로 쳐서 굴러내리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린 왼쪽에 벙커가 있어 까다롭다.파3에 175야드인 12번홀은 내리막 코스로 푸른 바다의 넘실대는 파도를 정면에서 바라보면서 상쾌한 티샷을 할 수 있다. 티샷한 공이 태평양의 짙푸른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찾은 보람은 충분히 얻고도 남는다. 세일즈&마케팅 매니저 제시 로하스는 “만일 다시 결혼식을 한다면 12번홀에서 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한다.18번 홀은 선셋코스라고 불리는 곳으로 일몰이 장관이다. 멀리 로타의 아름다운 해안을 바라보며 날리는 티샷이 라운딩의 대미를 장식한다. 클럽하우스를 왼쪽으로 바라보며 내리막 경사가 이어지며 오른쪽으로는 호수와 벙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가장 어려운 코스로는 4번과 15번홀이 꼽힌다. 각각 580야드 파5와 415야드 파4이며, 두 홀 모두 직선코스이지만 페어웨이가 좁아 잘못하면 러프나 숲으로 공이 빠질 수 있으므로 정확성을 요한다.로타CC는 고급자부터 중급자, 초급자, 여성용 티박스를 4개씩 만들어 놓고 있다. 고급자는 검은색, 중급자는 블루, 초급자는 화이트, 여성은 레드를 선택하면 된다.라운딩을 마치면 리조트에 있는 ‘네이처 스파’를 이용,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은 퍼시피카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메뉴로 식사를 할 수 있다.리조트에는 세 가지 타입의 스위트룸이 있다. 나푸와 이슬라, 풀란. 이중 바닷가를 조망할 수 있는 나푸가 가장 인기가 있는데 침실이 2개인 방과 4개인 방이 있다.여행정보1. 예약 및 문의K,T.B Koreana(02-732-5046-8)로타리조트 & CC(1670-532-1155ㆍwww.rotaresort.com)2. 가볼 만한 곳로타섬에서 관광할 만한 명소로는 스위밍홀과 가가니 과일농장, 라테 스톤 공원 등이 있다. 스위밍홀은 바닷가 화산 암반 사이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수영장 형태의 공간이다. 맑고 얕은 물과 모래해변이 있어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적합하며 바비큐 시설과 식탁이 마련돼 있다.가가니 과일농장은 온갖 열대과일을 맛볼 수 있는 농장인데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는 코코넛 사시미가 일품이다. 로타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위쪽에 있어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이 많으며, 이곳 앞바다는 스쿠버다이빙으로 인기가 많다. 라테 스톤 공원은 선사시대 유적지로 거대한 고인돌이 보존돼 있다.3. 찾아가는 길항공사 2곳(노스웨스트 에어링크스ㆍ프리돔 에어)의 30인승 비행기가 사이판과 로타를 1일 5회 왕복운행하고 있으며, 선박편은 없다. 왕복비용은 140달러. 30분 소요. 사이판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거의 매일 운항하며, 4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