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 추세 . IT경기 회복 여부 . 외국인 매도세 등 주의 깊게 살펴봐야

최근 코스닥시장의 화두는 IT경기의 회복가능 여부와 직전 고점인 지수 50을 상향 돌파하는 새로운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있는데 IT경기와 주가회복이라는 측면에 대해서 의견이 양분된 것으로 보인다.낙관론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미국 FRB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은 추가적인 경기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임과 동시에 미국 주식시장의 유동성 보강을 가능케 할 것이며, 또한 주요 IT기업들이 내년에 신규 설비투자를 단행하여 IT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여 주식시장은 IT 관련주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다른 한편에서는 미국경기가 더블딥과 디플레이션이라는 위험에 노출돼 실물경제의 약세는 불가피하며 90년대에 집중됐던 과잉설비투자의 부담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본격적인 IT경기 회복을 단언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주뿐만 아니라 현재 증시의 랠리도 궁극적으로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낙관론·비관론, 팽팽히 맞선 상태현재 코스닥시장은 지난 10월 단기 바닥권 이후 과매도 국면을 해소하는 과정에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가능하다.첫째, 미국증시의 중기추세의 반전이 확인돼야 할 것이다. 나스닥지수가 지난 10월 저점 대비 25% 이상 상승해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그러나 현재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기추세선의 하반부에 머물러 있어 중기추세를 완전하게 이탈한 것은 아니다.둘째, 반도체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IT경기 회복의 신호가 감지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반도체 최종수요인 PC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D램업체들이 DDR 공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에 12월부터 반도체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새로운 랠리를 이끌 수 있는 모멘텀이 부각되지 못한다면 기대감에 근거한 증시의 상승은 한계를 보일 것이다.셋째,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LG홈쇼핑, 국민카드, LG텔레콤 등 코스닥 내 경기 관련 내수주에 대한 매도세가 둔화되면서 코스닥지수의 선순환으로 연결돼야 할 것이다. 최근 개인의 과도한 신용증가로 인한 신용리스크가 대두되면서 개인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커짐에 따라 외국인투자가들은 경기 관련 내수주 비중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 9월의 지수 저점대인 52에서 53부근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가 중기적인 추세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앞에서 살펴본 주요 변수들이 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