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보다 제조주가 더 탄력적...시장접근 적극적 자세 필요

증권시장이 길고긴 침체의 터널에서 막 벗어나고 있다. 돌이켜보면 정말 힘든 시기였다. 월봉상 5월, 지수 930대를 고점으로 조정이 시작돼 사실상 음봉이 여섯 개나 이어졌다. 내용 면에서는 더욱 고통스러웠다. 대부분의 종목이 3월 중순에 고점을 찍고 10월 중순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7개월 동안 줄기차게 하락했으니 투자자 모두가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죽했으면 10월에는 기관들의 손절매 매물로 570대까지 밀렸을까!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고통스럽게 터져 나왔다.그런 고통이 이제 끝나고 증권시장에는 탐스러운 희망이 열리고 있다. 가장 뚜렷하고 확고한 증거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지속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부터 월간 단위 순매도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던 외국인들이 10월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10월의 순매수도 중순의 일시적인 대규모 순매수에 의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했다.그러던 외국인들이 11월 들어 뚜렷한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다. 둘째 주의 경우 하루 평균 1,000억원 이상씩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이번 순매수는 얼마나 지속성이 있을까?그에 대한 해답은 글로벌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할 듯싶다. 세계적으로 볼 때 미국시장은 4주째 상승을 이어가며 안정을 구가하고 있다. 이제 세계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사라지고 심리적 안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미국의 펀드매니저로서 다시 국제적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때 어디에 무게감을 두어야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그리고 그 해답은 단연 한국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반도체 DDR-D램 시장을 석권하며 과실을 독식하고 있고 휴대전화, 자동차, TFT-LCD 모두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이익을 많이 내는 세계 최고의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반면 주가는 고점 대비 27% 이상 하락하며 충분한 조정을 거치고 있다. 한국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세계금융시장, 심리적 안정 되찾아그렇다면 11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성에 어느 정도 확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더 관찰할 대목은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삼성전자에만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삼성전자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아직은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종목이 삼성전자에 대한 편식이 아니라 여타 블루칩으로 고루고루 확산돼야 진정한 외국인 순매수 지속을 얘기할 수 있다.다행히 11월 둘째 주 중반부터 은행주에 대한 순매도가 주춤해지고 현대자동차, LG전자, SK 등에 대한 순매수도 뚜렷해지고 있어 긍정적 방향성은 느껴진다.따라서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확산 여부에 포커스를 맞추고 시장을 관찰하되 이제는 조금 적극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봉보다 주봉이나 월봉을 보며 넓은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기다. 관심대상은 당연히 외국인 선호주다.외국인이 시장의 주도 세력이기에 그들의 순매수가 지속되는 블루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전략일 것이다. 업종별로 본다면 금융주보다 제조주쪽이 상대적으로 더욱 탄력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