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YES24 사장최근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특히 전국민의 31%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어 인터넷 상점들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서점 대표주자인 예스24도 예외는 아니다.올해 예상매출액을 1,200억원으로 잡고 있는 이 회사는 특히 오프라인 단일매장으로 최대 규모인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예상매출액 95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인터넷 상거래 차원을 넘어 출판계에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서점만큼 전자상거래에 어울리는 아이템도 없습니다. 그래서 대형서점들도 요즘은 인터넷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어요.”이강인 예스24 사장(43)은 온라인 서점의 오프라인 서점 추월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외부시각과 달리 오히려 담담했다.“하지만 온라인 서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노하우가 더 많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요. 온라인 상거래는 전문화가 우선이거든요.”이사장은 ‘전문화’라는 말로 성공비결을 압축했다. 우연히 시작한 사업이지만 4년째 운영해오다 보니 전문성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건설업에 종사하던 그가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게 된 것은 지난 98년 말 소규모 인터넷 서점을 인수하면서부터. ‘재미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표현하는 그는 운영 4개월 만에 예스24라는 새 이름을 짓고 본격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일부러 ‘문화냄새’가 안 나게 지었어요. ‘책’ ‘북’ 이런 말은 뺐습니다. 사업영역이 어떻게 확대될지 모르니까요. 저는 출판관계자라기보다 사업가입니다.”그는 올 상반기에 합병한 와우북에 대해서도 사업가적 마인드를 보여줬다. 별개의 사이트로 운영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활용하는 ‘투(Two) 브랜드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될 온라인 서점 가격할인 제한조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할인폭을 줄이면 매출은 줄어도 수익성은 좋아지리라는 예상이다.“포스트 할인경쟁에 대한 준비는 지난여름부터 꾸준히 해왔습니다. 현재 책 내부를 보여주는 서비스나 동영상 서비스도 일부 시행하고 있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저희 자체 스튜디오도 만들 겁니다.”철저하게 ‘사업가’임을 자청하는 그지만 책에 대한 애정이 이 같은 계획에서 드러났다. 이 스튜디오를 통한 동영상 서비스를 활성화시켜 예스24식 ‘책을 말하다’ 같은 코너까지 만든다는 포부다.“온라인 서점, 온라인 쇼핑몰의 미래는 밝습니다. 특히 소호몰 운영자들의 경우 취미가 본업이 된 경우가 많죠. 전문화를 통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좋아하면 잘하게 되잖아요. 제 성공비결도 같습니다. ‘문화’라는 영역 내에서 전문화시켜 온 성장배경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사업 아이디어를 추가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