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보르도와인아카데미 원장최훈 보르도 와인아카데미 원장(66)은 ‘와인 전도사’로 불린다. 와인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격월간 와인전문지 <르 서울 designtimesp=23313>을 발행하고 있다. 또 지난 97년에는 600페이지가 넘는 <포도주 그 모든 것 designtimesp=23314>이라는 ‘와인교과서’도 펴냈다.최근에는 사회지도층 인사 150여명이 참여한 ‘클럽 르 서울’이라는 와인동호회를 발족해 화제가 됐다. 이홍구 전 총리를 비롯해 사회 각계각층의 거물급 인사들이 회원이다. “사회지도층부터 제대로 된 와인문화를 형성하자는 게 취지입니다. 앞으로 3~4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 비싸지는 않지만 질이 좋은 와인을 소개해주는 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최원장이 와인과 인연을 맺은 것은 35년 전. 사실 그는 교통부 해운국장과 관광국장 등을 거쳐 철도청장에 이르기까지 33년 동안 교통ㆍ관광행정의 요직을 두루 거친 관료출신. 지난 67년 프랑스 호텔경영과정으로 해외연수를 하면서 와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이때 그는 본격적으로 와인수업을 받았고, 언젠가 한국에 와인문화를 전파하는 학교를 세우겠다는 꿈도 갖게 됐다. 하지만 국내에 돌아와 와인을 계속 접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당시 국내 사정이나 공직자란 신분으로 와인을 계속 접하기는 힘들었죠. 국내 최초 서구식 와인이라 할 수 있는 ‘마주앙’이 70년대 말에 선보였으니까요.”94년 퇴직 후 간간이 대학, 기업 등에서 와인특강을 해오다 지난 2000년에 ‘와인아카데미’를 열면서 자신의 꿈을 이뤘다. 최원장을 비롯해 프랑스 현지 와인스쿨 교수, 특급호텔 지배인 등 강사진도 탄탄하다.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정규코스가 끝나는 4월과 10월에는 와인투어를 떠난다. 수강생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는 이 투어는 해외 유명 와인 원산지를 돌아다니며 와인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현재 이 아카데미가 배출한 졸업생은 200여명. 대부분 특급호텔, 와인바 등에 진출해 있어 국내 와인문화를 이끌어 가는 요람으로 불린다.이제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그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본업이 된 ‘와인 전도사’ 역할 외에도 인하대 국제물류통상대학원의 객원교수로 적을 두고 있다.“대부분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본업을 마친 후에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닦여진 경륜을 스스로 썩히고 있는 셈이죠.”앞으로 <와인대사전 designtimesp=23330>을 편찬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하루에 3~4장씩 쓰고 있다.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12권 전집을 내는 것이 자신에게는 ‘남은 인생의 숙제’라고 말한다.“최근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건강이 중요한 화두가 되자 와인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시대적 흐름이 아닌 건강한 와인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