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개선에도 불구, IT업종의 회복은 '부정적'

최근 들어 미국 GDP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2주 전의 주요 증권사 경제전망치의 경우 4분기 3%대의 성장을 기록한 이후 내년 1분기에 1~2%의 저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수정치에서는 올 4분기 1%대의 저성장으로 오히려 한 템포 빠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즉 향후 경기의 바닥을 내년 1분기에서 올해 말로 한 분기 빠르게 적용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 시나리오에 의한다면 최근 미국증시의 상승 또한 경기에 대한 주가선행성이라는 모멘텀에 근거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이를 감안하면 주가도 경기에 앞서 바닥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된 요인들, 즉 미국경제에 대한 상황판단이 변하고 있는 점과 개선되고 있는 지표들을 고려한다면 주가는 이미 이를 선반영하면서 상당부분 바닥서는 벗어나고 있을 개연성이 높다.계절적 요인 주가상승 ‘한계 드러내’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본격적인 반등국면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기술주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주도주로 부각됐던 기술주에 대한 이익모멘텀의 감소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증권전문사이트인 ‘퍼스트콜’이 최근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4분기 이익예상치는 14.9%로 나타났다.그러나 소비관련주(Consumer Service) 및 소재관련주의 이익전망치는 상대적으로 개선된 데 비해 금융주 및 기술주는 하향조정됐다. 특히 전체시장 전망치에 대한 하향조정폭이 개선된 데 비해 기술주에 대한 이익전망치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기술주의 경우는 지난 10월11일 전망치 대비 하락폭이 22%에 달하며, 무엇보다 하향조정이 11월 중순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또 다른 측면은 IT에 대한 산업비중이 높아지면서 한국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대만증시의 지수가 최근 120일 이동평균선에서 조정을 보이며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만의 증시변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한국증시와 동행하는 특성 및 IT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라는 점 때문이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IT 주가에 대해서도 IT경기 회복 가능성이 대만증시에는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결론을 말하자면 지금까지 논의한 펀더멘털에 대한 일부 개선점에 비해 본격적인 회복이나 IT업종에 대한 시장의 판단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특히 계절적 요인에 근거한 추가 상승은 가능해도 그 바닥에 깔린 한계는 드러날 것이다.결국 기술적 분석으로는 주가흐름은 좋아 보이지만 크리스마스 특수 등 계절적 요인에 근거한 주가상승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를 극복할 만한 본격적인 경기회복 등 모멘텀이 부족하다. 따라서 ‘계절효과’라는 단기재료를 극복할 만한 대안이 없는 한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은 또다시 판단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