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전자는 각종 폐쇄회로용(CCTV)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1991년 설립된 이후 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매출의 95%를 해외에서 올리는 수출기업이다. 40여개 나라에 250여 군데의 거래처를 고루 확보하고 있다. 특히 유럽, 북미, 아시아 등 지역적으로도 다양하게 매출이 발생한다.이 회사 백명용 사장(44)은 기술개발자 출신이다. 그는 전자기기 중소기업 몇 군데서 개발자로 경력을 쌓아 왔다. 백사장과 함께 경쟁업체인 우주통신에서 영업을 맡고 있던 정경환 영업담당 상무가 선광전자에 합류해 개발과 영업의 양날개 진용이 갖춰지면서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출길이 뚫리기 시작했고 성장의 계기가 마련됐다.많은 중소기업들이 그렇듯이 이 회사 역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ISC, 영국 버밍엄 IFSEC, 중국 선양 보안전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보안기기 전시회들을 발로 뛰어다니면서 바이어들을 확보했다.장관호 재무담당 상무는 “회사와 거래처가 함께 성장해 왔다”는 점을 들어 안정적인 바이어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선광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오랫동안 선광전자의 제품을 구입하던 해외의 폐쇄회로 중간도매사들이, 처음에는 규모가 작았으나 중견으로 성장해 구매력이 커졌고 이와 함께 선광의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세계 CCTV시장은 2001년 기준 159억달러 규모. 매년 23%씩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중 이 회사의 주력인 카메라 부문이 25%인 40억달러를 차지한다. 또한 CCTV 카메라는 의료용, 산업용 등으로 응용되고 있어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흑백 카메라, 현금 벌어들이는 효자 제품선광전자주력제품은 흑백 카메라다. 컬러 카메라는 물론 각종 첨단기술을 동원한 카메라가 많이 개발돼 있지만 러시아나 남미 등지에서는 단순한 기능에 값이 저렴한 제품을 원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금을 벌어다주고 있다. 2002년 상반기 기준, 흑백 카메라 셋과 모듈이 전체매출의 55%를 차지한다. 컬러 카메라 셋과 모듈은 매출비중이 37%이다.한편으로는 첨단제품은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계속해서 매출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줌카메라, 방수카메라, 돔카메라, 초소형 카메라, 낮에는 컬러로 찍고 어두울 때는 흑백으로 전환해 찍는 ‘데이 앤드 나이트’ 카메라, 자동 초점 카메라, 사각지대가 없는 카메라, 인식 기능이 있고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도 움직이며 촬영하는 ‘모션 트래킹’ 카메라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또한 장상무는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이라고 해도 이것을 실제로 설치할 주문자의 상황이나, 우리 제품을 구매해서 설치를 해주는 설치업체의 능력에 따라 옵션이 달라진다”면서 CCTV 카메라는 전형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상품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알맞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디지털 기기 부문 성장 가능성 높아한편 주식시장에서 선광전자는 아이디스, 코디콤, 우주통신 등과 함께 DVR(Digital Video Recoder) 종목으로도 언급된다. 디지털영상저장장치인 DVR는 폐쇄회로TV로 대표되는 보안감시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이제까지 CCTV에 잡힌 화면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비디오카세트테이프에 저장됐다. 테이프 하나에 길어야 12시간까지 녹화가 가능하고 화질도 좋지 않다. 원하는 장면을 찾으려면 직접 화면을 보면서 검색해야 한다.하지만 DVR는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보고 싶은 시간대 등 조건을 지정해 검색하는 기능을 이용하면 원하는 화면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물론 비디오카세트테이프가 아닌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녹화한 내용이 저장된다. 따라서 30일 동안 녹화할 수도 있고 화질도 뛰어나다. 전세계 DVR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특히 2001년 미국 뉴욕 9ㆍ11테러 이후로 정부기관이나 기업의 보안의식이 높아지면서 더욱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외국보고서를 인용, 2002년 6억달러 규모였던 시장이 연평균 47.6% 성장해 2005년에는 2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선광전자는 DVR 분야에서는 경쟁사인 아이디스나 코디콤에 비해 후발업체에 속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특히 국내 DVR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한 CCTV카메라는 의료영상용이나 산업용 시스템으로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응용 수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매년 매출액의 5%가량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선광전자는 지난해 코스닥 등록을 위해 공모하면서 1,113대1의 높은 공모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낳았다. 공모가는 3,400원(액면 500원)이었고 지난해 12월17일부터 거래가 시작됐다.하지만 공모때의 뜨거운 열기와는 달리 거래시작 초기 기관들이 한꺼번에 물량을 털어내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2월 첫째주 현재 주가는 공모가 이하를 맴돌고 있다. 지분구성은 백명용 대표이사 등 2명이 30.4%, 동원투자조합 5호가 10.3%, 우리사주조합이 1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주주의 지분이 적은 편이어서 경영권이 불안정할 가능성도 지적된다.CEO 탐구 / 백명용 사장“한걸음씩 차근차근 성장이 주효”흑백 카메라가 주요 매출원입니다. 성장성 측면이 부족하지 않을까요.올해는 타깃 시장과 제품구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2001년에는 수출비중이 95%였고, 지난해는 92% 정도 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DVR 분야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출해 11월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DVR의 국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지방에 판매망을 갖췄습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3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핵심 경쟁력은 무엇을 들 수 있습니까.기술개발을 포함, 회사의 경영전략은 한꺼번에 확 폭발하는 것보다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구소에서 카메라 기술개발을 할 때도 한 단계 한 단계 기능을 덧붙여 가거나 개선해 나가는 데 주력하는 편입니다.이는 다품종 소량생산인 CCTV 카메라 제조업체에는 매우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덧붙여, 안정된 거래선이 회사를 탄탄하게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공모로 조성된 자금 40억원은 어디에 사용할 계획입니까.절반은 단기부채를 상환하는 데 투여하게 될 것입니다. 나머지 20억원은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계획이고요. 현재 연구소에서 모션 트래킹 카메라 등 5개의 새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