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까지 렌터카를 48시간 이상 이용하는 고객 중 양띠가 2명 이상이면 24시간은 무료로 제공합니다. 역시 2월까지 3대가 함께 여행을 해도 렌터카를 무료로 빌려 드리죠. 장애인을 동반한 고객에게도 차량을 24시간 무료로 대여하는 이벤트도 펼쳤습니다.”이기형 (주)샤프 버젯렌터카 마케팅매니저(37)는 기존 렌터카 회사에서 볼 수 없었던 이벤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세계 3대 렌터카회사인 버젯렌터카(www.budget.co.kr)와 여행서비스그룹 (주)샤프가 손잡고 국내에서 렌터카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 국내 타지역보다 렌터카 시장이 활성화돼 있는 제주도에서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 1월 서울사무소를 열며 국내에 먼저 진출한 허츠(Hertz)와 에이비스(Avis) 등 세계적 렌터카회사와 차별화 전략을 보이고 있다.“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려는 업체들과는 달리 대여료가 5% 가량 높은 고품격 전략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다양한 이벤트도 업계에 뛰어든 버젯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정책입니다. 국내 400여개의 렌터카업체 중에서 단연 돋보일 겁니다.”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는 연 5,000억~6,000억원, 연간 대여되는 렌터카는 8만여대다. 렌터카가 활성화돼 있는 미국 등의 해외와는 달리 국내 렌터카 시장은 2000년대 들어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계 120여개국에 3,200개 이상의 영업소를 두고 있던 글로벌 기업 버젯렌터카가 지난해 국내에 진출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한국인은 대여보다 소유를 선호했죠. 그러나 최근 소유의 개념에서 자유로워진 한국인이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주5일 근무제의 영향으로 주말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대여하는 개인고객이 늘고 있어요. 또 차량 10부제가 확정돼 실시되면 렌터카 시장이 확대될 전망입니다.”이매니저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렌터카를 탈 수 있게끔 심지어 제주도 한라산 꼭대기까지 직원이 찾아갔을 정도다.버젯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그는 차량의 성능과 서비스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것을 강조한다. 92년 여행업계에 몸을 담은 후 해외출장만 100여차례 다녀왔다.괌에만 25차례, 미국과 뉴질랜드, 유럽, 아시아 등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출장 때마다 세계 각 항공사와 호텔, 리조트의 자료를 수집해 가방에 빼곡히 넣어 온다. 렌터카와 항공, 호텔, 패키지 등 다양한 여행 부문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마케팅과 프로모션, 세일즈 등 여행업무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두루 경험했다.“2005년까지 전국 50개 이상의 지점을 확보하겠습니다. 국내 렌터카 비즈니스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