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진출입 수월, 저평가 단지 중심으로 투자 조율할 만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데 ‘교통환경 개선’만한 호재도 없다. 특히 새로 뚫리는 도로는 집값 수직상승의 ‘즉효약’이다.이는 난개발로 아파트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던 용인 일대 아파트가 ‘분당~수지 6개 도로 신설 및 확장’ 발표 직후 500만~1,000만원 정도가 ‘반짝’ 뛰었다는 점에서 ‘신작로’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물론 도로가 신설된다고 해서 주변 아파트가 모두 ‘알짜배기’가 된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아파트단지의 내부시설과 환경에 따라 가격상승이 다를 수 있고, 특히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로가 얼마나 잘 정비돼 있느냐에 따라 수익편차가 크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서울까지 도로가 뚫렸다고 해도 가는 길이 ‘아우토반’이냐, ‘아리랑 고개’냐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판가름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내집마련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는 수도권 신설도로 주변 ‘투자 급소’는 어디일까?구리ㆍ남양주 주변 도로망 호재 풍부올해 서울과 수도권 일대 개통되는 도로망 중 주목받고 있는 곳이 강변북로(천호대교)~구리 토평간(4㎞ㆍ2003년 10월 완전 개통) 왕복 6차선 도로다. 도로길이는 짧지만 그 역할이 중요해 일찍부터 ‘주변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이 도로의 개통에 따라 구리 일대 서울 출퇴근 직장인들은 상습 정체지역인 광장동 워커힐호텔 앞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바로 서울 강남, 도심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이 일대에는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화도읍 마석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신설될 예정이고,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마석간 86번 지방도로도 4차선으로 확장된다.이 같은 교통여건 개선은 구리 인창, 교문, 토평 일대와 넓게는 남양주 덕소, 도농, 퇴계원 일대 아파트단지의 주거여건과 시세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현지 중개업자들은 내다보고 있다.하지만 구리 토평, 교문 일대 아파트는 이미 교통환경 개선 효과에 한강 조망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서울 아파트값을 ‘뺨칠’ 정도로 비싸다. 실례로 구리 토평동 삼성아파트 39평형은 현재 3억7,000만~4억원으로 평당 1,000만원을 웃돌고 있는 실정.그렇다고 이 일대를 투자대상에서 아예 멀리할 이유는 없다. 이 일대에 분양될 유망 아파트에 청약하거나 또는 저평가된 분양권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등 차선책 투자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우선 청약통장을 쓸 수요자라면 대림산업이 3~5월, 세 차례에 걸쳐 선보일 구리 인창지구 내 24~43평형 총 973가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개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중앙선 복선화에 따라 주변에 역 신설이 예정돼 있어 서울 진출입이 수월할 전망이다.오는 4월에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일대에 선보일 동부센트레빌 1,630세대도 ‘알짜’ 단지다. 23평 470가구, 32평형 1,010가구, 42평형 150가구로 구성될 이 아파트는 평당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 정도 저렴한 480만~500만원으로 예상돼 시세차익도 기대되는 곳이다.이밖에 금호건설이 9월에 공급할 구리시 수택동 성림 재건축아파트(168가구ㆍ24~32평형)나 현대산업개발이 오는 6월에 공급할 덕소아이파크(1,414가구ㆍ35~51평형)도 청약 1순위 단지로 손꼽을 만하다.분양권 매입 단지로는 주변 시세보다 저평가돼 있는 영풍마드레빌 2차 32평형(2003년 12월 입주), 구리 인창동 대림조합 1차(2005년 3월), 동문조합 33평형(2006년.3월) 등이 주목 대상. 이들 아파트의 투자성을 살펴보면 대림 조합 1차 26평형은 평당가격이 598만원으로, 현재 인창동 내 20평형 아파트 평당시세인 639만원보다 평당 40만원가량이 저렴한 상태다.파주 금촌ㆍ교하 ‘서울~문산 고속도’ 영향권경기 서북부 일대도 도로망 신설과 대단지 아파트 조성이 맞물려 있어 투자자들의 선점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 일단 서울과 문산을 잇는 총 연장 35.5㎞ 도로가 200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상습 정체구간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자유로 경기 일산 이산포 IC~파주시 문발 IC 10㎞ 구간도 오는 2005년까지 현행 왕복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되며, 2004년 말에 일산신도시로 연결되는 56번 국도와 310번 국도도 확장된다.눈여겨볼 만한 지역으로는 파주 금촌 1, 2지구를 들 수 있다. 주변 지역보다 가격이 저평가돼 있던 이 지역 아파트는 고속도로 개통, 인근 파주 교하 개발, 그리고 LG의 대규모 LCD 공장 신설(파주 월롱면) 등의 호재가 잇따르면서 주목받는 곳으로 변했다.총 30만평 규모인 금촌 1, 2지구에는 이미 공급된 주공 그린빌 1, 2차 3,400가구를 포함해 올해 추가로 분양될 주공 1,000가구, 범양건영(700가구), 대방건설(400가구) 등 1만여세대가 들어선다.이 일대 아파트의 강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주공 그린빌 1차 24평형 시세가 9,400만~1억500만 원으로 금촌지역 내 20평형대 평균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낮다. 지난 2001년 5월에 입주한 2,944세대 규모의 금촌 팜스프링 아파트도 매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잇따른 호재로 최근 5개월 동안 32평 기준으로 500만~1,000만원이 올랐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중론이다.금촌 세종공인 박우식 대표는 “팜스프링 32평형 시세가 1억3,000만~1억4,000만원으로 인근 고양 가좌동과 비교하면 15~20% 정도 싸다”며 “교하 택지지구 조성, LG공장 착공 등 호재 속에 지역 현안이었던 도로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여 3~4월을 전후해 주택과 땅값이 들썩거릴 것 같다”고 말했다.이밖에 김포시를 관통하는 48번국도 확장공사(고촌면 향산리~김포나들목 5㎞)와 서수원~오산~평택간 고속도로도 각각 김포 사우, 풍무지구와 평택 현화, 포승 일대 주택, 땅값에 영향을 줄 신작로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