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관리 투자만큼 중요 … 6개월 생활비는 유동성으로 확보해야

요즘 개인파산이나 개인워크아웃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비춰볼 때 적정 부채관리는 돈을 모으고 투자하는 것 못지않게 개인들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과제다. 신용카드나 과다한 부채로 인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부채라고 하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하지만 부채가 꼭 나쁜 것이라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적정한 수준에서 대출을 활용하는 것은 자산을 증식하고 재무목표를 달성하는 데 훌륭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특히 부채를 사용할 때 소비의 형태로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더더욱 그렇다.다시 말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수익을 현실로 앞당겨서 효용을 추구하는 데 사용한다면, 계획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평범한 직장인이 내집마련을 하거나,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는데 사업자금이 없을 때, 또는 부채를 이용하여 상속세 계산시 과세표준을 낮추는 등의 유용한 절세수단으로도 사용한다면 말이다.하지만 부채를 발생시키기 전에 꼭 염두에 둬야 할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부채로 인하여 일어나는 이자율이 인상된다면 갚아야 할 원리금이 더 많아진다는 점. 둘째, 대출원리금 상환 때문에 자신의 유동성이 부족해 져서 다른 소비지출이나 적금 등의 투자에 제한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빚을지는 것이 ‘적정한’ 규모라 할 수 있는 걸까.예시한 표는 개인들의 적정부채비율을 측정할 수 있는 벤치마크(투자모델)로 사용할 만하다.사람마다 부채를 사용하는 이유와 상환능력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미국 FNMA(연방모기지협회ㆍFederal National Mortgage Association)는 총부채가 세전 월소득의 36%를 넘지 않는 것이 적정부채비율이라고 권한다. 이 수준 이상의 소모성 지출을 계속한다면 이때부터 유동성 부족이 발생하면서 부채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겪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형체도 없으면서 정말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이자다. 이자는 휴일에도 쉬지 않고 계속 불어난다. 다시 말하지만 일정 규모의 유동성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적정부채 규모를 초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소득 100만원이면 대출원리금은 28만원 넘지않아야여기서 유동성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유동성은 말 그대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용도의 자금을 말한다. 이는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용도의 자금이다.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가족이 아프다거나 벌금이나 소송비용을 지불해야 할 경우 적정규모의 유동성이 없다면 예금을 해지하거나 집을 파는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파이낸셜 플래닝(FP)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통상적으로 수입이 중단되더라도 6개월 정도의 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적정유동성으로 권하고 있다.다시 적정부채규모로 돌아가서, 세전소득이 100만원인 사람이 주택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고자 한다면 매달 원리금 상환이 28만원을 넘지 않도록 대출금의 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한편 총부채는 36만원을 넘어서는 안된다.만약 이미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고 있고, 그것이 28만원선이라면 다른 소모성 대출은 매달 7만원 이상 넘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소모성 부채란 투자와 반대의 개념으로, 한 번 소비하고 나면 없어져 버리는 것을 뜻한다. 옷을 산다거나 자동차나 가전제품구매하고 외식을 하는 등의 우리가 신나게 신용카드를 ‘긁어댈 때’ 발생하는 부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