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리처드 포스터 외 지음/정성묵 옮김/21세기북스/464쪽/2003년/1만8,000원아라비아 사막에서 500년마다 스스로 향나무를 쌓아올려 타죽고 그 잿더미 속에서 젊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사조. 미국 프로농구팀 이름이기도 한 피닉스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말로 불멸의 사람, 절세의 미인을 상징하곤 한다.그렇다면 기업에 있어서는 어떨까. 불사조라고 부를 만큼 장기간에 걸쳐 건재함을 과시하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창조적 파괴 designtimesp=23519>의 저자들은 500년은커녕 100년을 유지하는 기업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단언한다. 저자들은 그 단적인 예로 1917년에 <포브스 designtimesp=23520>지에 실린 미국 100대 기업 리스트와 1987년의 자료를 비교한 것을 들고 있다. 과거의 100대 기업 중 이미 61개는 사라져버린데다 그나마 100대 기업에 속한 기업도 18개에 지나지 않았던 점을 들어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미국의 15개 산업분야에서 활동하는 1,008개 주요기업의 40여년간의 성과를 다룬 매킨지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전격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 책이 지닌 장점 중 하나다.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나타난 장수기업의 비결은 ‘시장의 속도와 규모로 변화하라’는 것이다. 저자들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려는 내용도 같은 맥락이다. 급변하는 시장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제목 그대로 창조와 파괴를 교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이 책에서 시장과 기업은 배경과 주체가 아닌 경쟁상대다. 예컨대 시장과 기업은 각각의 특징으로 비교되기도 한다. 시장은 기업처럼 ‘연속성’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저자들은 전한다. 즉 과거에 아무리 훌륭했던 기업도 성과가 없다면 가차 없이 쫓아버린다는 것이다.하지만 기업은 다르다. 현재의 오류도 과거의 이해관계로 덮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언제나 ‘시장이 기업에 승리한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쩌면 항상 성과를 생각하는 경영자보다 자본시장이 현명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따라서 저자들은 운영시스템ㆍ기업문화 등 기업의 모든 영역에 대해 능동적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생존전략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특히 이 책에서 경제학자 슘페터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창조적 파괴의 폭풍’을 이야기한 슘페터는 저자들에게 논리의 근거로서, 또는 일종의 예견자로서 자주 등장한다.결국 <창조적 파괴 designtimesp=23533>는 “자본주의의 구조를 어떻게 창조하고 파괴할지가 중요하다”는 슘페터의 논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매킨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불사조 기업’으로 가는 키워드를 보여주는 책이다.경제뉴스의 두 얼굴제정임 지음/개마고원/304쪽/1만원저자는 전문가집단을 상대로 직접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언론의 경제뉴스 수준이 평균 70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간과하기 쉬운 경제기사의 왜곡 가능성을 사례를 통해 꼬집고 있다. 경제기자 출신인 저자는 내부비판으로서의 자기반성 차원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우리 회사에 꼭 맞는 인재키우기하타케야마 요시오 지음/김영주 옮김/거름/328쪽/1만원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들이 외부에서 인재를 사올 생각만 하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고 꼬집었다. 핵심인재를 내부에서 키워내라는 것. 저자는 누구나 핵심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신입사원에서 관리자까지 그들을 가르칠 리더들이 겪는 다양한 상황을 100개 항목으로 분류해 담아놓았다.먼저 돌아눕지 마라장정빈 지음/물푸레/311쪽/1만원‘수학에서 100-1=99다. 그러나 서비스에서는 100-1=0이다.’ 20여년간 고객서비스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온 저자는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만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고객서비스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해 쉽게 읽히는 것이 특징. 고객과 기업의 관계를 남녀관계에 빗댄 점도 흥미롭다.BRAND MASTERS낸시 F 코엔 지음/브랜드앤컴퍼니 옮김세종서적/488쪽/1만6,000원지난 80년대 초 몰락일로를 걷던 미국 커피산업의 부활을 촉진한 것은 ‘사랑방’ 같은 체험을 제공한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였다. 스타벅스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드는 데 앞장선 하워드 슐츠를 비롯해 6명의 브랜드 경영자를 다룬 책이다. 이들의 삶을 통해 브랜드 경영의 본질과 성공원칙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