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위험 등 악재 여전히 산적, 추가 반등은 제한적일 듯

지난주(2월14~20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3%와 3.3% 상승했다. 월요일(17일)에 각각 4.6%와 4.1% 상승한 것이 높은 주간상승률을 기록한 요인으로 작용했다.업종별(거래소 기준)로 보면 철강금속 업종만(-3.9%) 하락했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와 반도체장비업종이 속해 있는 의료정밀(11.5%), 전기전자(10.4%), 기계업종(9.1%)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보험과 운수창고, 통신업종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의 상승폭 또한 큰 모습이다.이처럼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무엇보다도 이라크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 점을 들 수 있다. 이라크 무기사찰단이 제출한 2차 보고서에 따르면 그들은 이라크 내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전쟁의 명분이 약화됐다.더불어 전세계적 반전여론이 불고 있는 점도 지정학적 위험 완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주 전세계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반등했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급등했던 금가격은 급락했다.다만 주식시장이 상승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우선 추가 상승 목표치를 상향할 만한 요인이 없는 상태며, 추세가 반전될 수 있다는 데 대한 자신감을 심어줄 만한 근거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전쟁의 위험성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예컨대 유엔의 대이라크 결의안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는 또다시 급변할 수 있다. 유가와 북한 핵문제, 반도체가격 동향도 아직까지 주식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다만 시각을 단기로 좁힌다면 지난주의 상승기조는 좀더 연장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수급여건이 부분적으로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식시장은 하방경직성 내지 제한적인 반등이 기대된다.외국인투자가의 선물 누적 순매도 포지션이 사상 최대치에 이르며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 역시 바닥권인 상황에서 국민은행과 연기금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에 대한 기대감은 이번주(2월21~27일)에도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또한 2월25일 새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내각구성과 정책조율이 어느 정도 가시화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도체가격 역시 그동안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반도체가격의 하락 기울기가 완만해지기만 해도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물론 이러한 요인들은 제한적인 반등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반등폭은 기술적인 반등의 범위에 머무를 것이라는 접근이 안전해 보인다. 현재로서는 매물부담이 적은 지수 630대가 반등의 1차 목표치다. 야구경기에서 그렇듯이 방망이를 짧게 잡고 기대수익률을 낮춰 접근할 때다.해외경제지표2월 마지막주 및 3월 첫째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중 주목할 것은 우선 2월27일 발표예정인 미국의 ‘1월 내구재 주문’이다. 미국 산업경기의 실질적인 선행지표라는 의미 때문이다. 3월3일 발표될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역시 중요한 지표다.지난 1월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며 주가상승을 촉발한 바 있다. 하지만 2월에는 다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이밖에 2월 고용지표는 지난 1월에 비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2월 실업률은 다시 6%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며 생산지표와 더불어 금융시장 분위기를 다소 어둡게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투자유망종목 LG투자증권 종목분석팀한미약품〔08930〕국내 최대의 대체신약(제네릭의약품) 전문업체로 제형 및 제법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술이전을 통해 로열티도 받고 있는 기업이다.최근 2년간의 제도개혁에 따른 국내 의약품 시장 환경변화가 대체신약 전문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와 차별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이에 따라 상업적 가치가 유망한 대체신약 출시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에 유리한 외부환경은 바로 향후 5년여간 국내 시장 매출액이 수백~수천억원에 달하는 신약들의 특허가 지속적으로 만료될 예정이란 점.이들 품목에 대한 대체신약 개발을 진행해 온 바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소화성궤양치료제 란소프라졸, 고지혈증치료제 심바스타딘, 항구토제인 온단세트론, 항우울제인 서트랄린의 대체신약 제품 등 30여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한편 이 회사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업종평균 대비 과다한 매출채권 부담 및 자회사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대한항공〔03490〕2분기 이후에는 항공수요가 증가하고, 국제유가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 또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호조를 보였다.이는 항공수요 급증과 요금인상 효과, 비수익 노선 철수 등 구조조정 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선 여객수요는 소폭 감소했지만, 국제선 여객수요는 전년 대비 11.2%가 증가했고, 화물 부문도 약 7%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라크 전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상승으로 비용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는 단기적인 악재라고 판단된다.오히려 전쟁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 이후에는 유가 하락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항공운송산업은 관광산업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되며 주5일 근무제 본격화 등으로 여객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대한항공의 영업실적은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안정적인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자화전자〔33240〕올해 자화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은 토너 카트리지와 진동모터의 매출증가와 함께 중국에서의 신규 거래선 확보 등에 따른 것이다.지난해는 삼성전자와 중국 단말기업체에 대한 진동모터 공급 확대로 진동모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0%가 증가한 83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토너 카트리지의 매출도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가 증가하는 등 신규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올해도 진동모터사업은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확대 노력으로 회사의 차세대 제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브라운관(CRT)의 수요감소와 가격인하압력 등으로 주력제품인 브라운관용 전자빔 접속장치(PCM)의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 및 평면화 등 고부가 비중 확대로 전체매출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세계시장점유율 1위인 PCM의 안정적인 매출과 진동모터, 토너 카트리지 등 신규사업의 호조로 양호한 성장이 예상된다.추천종목 A/S농심 : 추천일(2월17일) 시가 7만3,500원에 비해 2월20일 종가는 7만4,300원으로 약 1% 상승했다. 상승폭은 비교적 미미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된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제일모직 : 추천일(2월17일) 시가 1만4,700원에 비해 2월20일 종가는 1만5,150원으로 3.1% 상승했지만 기술적 지표상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디스플레이텍: 추천일(2월17일) 시가 5,360원에 비해 2월20일 종가는 5,950원으로 11.0% 상승했다. 단기간 급등한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숨고르기 후 재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