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마시는 술은 더 이상 싫다! 저녁식사 후 와인 한 잔을 가볍게 걸치고 싶다면?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34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테이블34’에 비즈니스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13일 오픈한 이 레스토랑의 특징은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와 4,000여병의 와인이다. 또 독립 공간인 8인석 규모의 ‘프라이빗 다이닝 룸’(Private Dining Room)이라는 별실을 갖춰 비즈니스모임을 하기에도 좋다.이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세계 각국의 호텔과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를 진행해 온 ‘토니 치 앤드 어소시에이츠’(Toni Chi & Associates)라는 레스토랑 디자인 전문회사가 담당했다. 이 회사는 라스베이거스 소재 벨라지오호텔의 레스토랑 인테리어 등을 맡았다. 테이블34는 이 회사의 한국 데뷔작이다.테이블34라는 이름에는 최고층인 34층에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와 34가지 잔으로 하우스 와인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직원들로부터 이름을 공모했다.와인보관에 적합하도록 저온이 유지되는 공간인 와인셀러(Wine Cellar)에는 테이블번호가 34번으로 매겨진 ‘테이블34’라는 이름의 식탁이 놓여 있다. 이 레스토랑의 상징적 테이블인 셈이다.34번 테이블에는 저온상태의 와인셀러에서 와인을 마시는 고객이 몸을 따뜻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덮개가 준비돼 있다. 이 와인셀러에는 4,000여병의 와인이 있다. 전속 소믈리에(와인전문가)가 전세계 약 300종의 다양한 와인을 추천, 와인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더라도 취향에 맞는 와인을 골라 마실 수 있다. 와인가격은 2만~100만원까지 천차만별.식사는 평균 2만~5만원의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테이블34의 주방장은 독일출신의 옌스 하이어씨(Jens Heierㆍ33)다. 베를린에서 선정하는 ‘2002년 올해의 주방장’으로 선정되기도 한 그는 1986년 16세에 요리에 입문해 유럽의 명문레스토랑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그는 주로 프랑스요리를 현대적 기법으로 승화시킨 ‘컨템퍼러리 메뉴’를 선보인다.재즈공연도 라이브로 펼쳐진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흑인 여가수 스티비 우즈(Stevie Woods)를 영입해 정통 재즈와 블루스, 라틴재즈의 선율을 들려준다.서울 삼성동 소재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하는 김재현 부장(38)은 “2, 3차까지 가지 않고 한 장소에서 식사와 술이 가능해 테이블34를 자주 찾는다”며 “야경을 보며 와인과 칵테일, 위스키, 코냑 등을 재즈와 더불어 마신다”고 말했다.테이블34의 점심시간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저녁시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와인셀러에서는 새벽 2시까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주고객층은 30~50대. (02-559-7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