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체험하는 것.’청소년 경제교육전문기관인 데카코리아(DECA KOREA) 안승환 대표(41)가 추구하는 경제교육의 방향이다. 경제교육은 지식전달이 아닌 체험과 실천이 가능하게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안대표는 이런 평소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아 지난 2월17일 경기도 일산에서 ‘어린이 경제마을 만들기 캠프’를 기업체 후원을 받아 무료로 열었다. 이번 경제마을 만들기 캠프에 참가한 40명의 초등학교 3~5학년 아이들은 2박3일 동안 스스로 경제마을을 만들고, 자기가 속한 곳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판매하고, 성공과 실패를 체험하게 된다.안대표는 원래 청소년 상담 전문가였다. 대학 때 우연히 지역공부방 선생님을 하게 되면서부터 청소년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대학졸업 후 1987년부터 청소년 상담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사랑의 전화’ 상담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상담활동과 더불어 안대표는 일산호수공원에 청소년 문화거리를 만들기도 하고, 아시아 유스페스티벌 축제 기획을 맡기도 했다.그런 안대표가 청소년 경제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아이들의 문제를 문화적으로만 풀려고 하다 보니, 뭔가 근원적인 문제가 빠져 있다는 생각에 고민을 했죠. 결국 그건 경제적인 부분이었어요.” 아이들이 경제주체로서 인생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경제교육을 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 경제교육이 전무한 상태였어요. 필리핀만 해도 대통령 직속 기구에 청소년 경제교육 파트가 있는데, 정말 기가 막히고 부끄러웠어요.”그래서 일단 경제교육 역사가 오래된 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미국의 2대 경제교육기관인 데카(DECA)와 손을 잡아 지난해 데카코리아를 만들었다. 하지만 막상 우리나라에 적용하려고 보니 안 맞는 부분이 많아, 한국 실정에 맞게 프로그램을 다시 개발하기 위해 3월 중 경제교육연구소를 개원할 예정이라고 한다.경제캠프, 연구소 설립, 해외출장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 안대표에게는 요즘 즐거운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올해 초등학생이 되는 아들의 용돈문제다. “아들에게 얼마만큼 받았으면 좋겠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도 얼마가 적절할지 고민 중입니다. 일종의 연봉계약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죠”라며 즐거워한다.“용돈은 쓰고 남을 만큼 충분히 줘야 합니다. 모자라게 주면 스스로 돈을 어떻게 쓰고 저축해야 하는지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못 가지게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의류구입비까지 포함해서 본인에게 들어가는 돈을 스스로 꾸려 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