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속되면 500선 붕괴도 고려해야

지난주(2월28~3월6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7%와 10.8%가 하락했다. 전저점을 하회한 것이다. 주요종목의 주가변동을 보면 포스코를 시작으로 현대차, LG카드, 하나은행, 삼성전기 등의 하락폭이 컸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외국인들이 그동안 덜 팔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순환적으로 팔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한 주간 한국 주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보더라도 세 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과연 한국의 경제여건이 세계에서 가장 나빠서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내다파는 것일까? 그보다는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이 큰 원인이다. 위험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 북한 핵문제이다. 이는 한국에 치명적인 위험이다. 얼마전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전망 하향 조치가 이를 반영한 결과다.둘째, 고유가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원유수입비중이 4.2%나 되며 이는 아시아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다(그림 참조).셋째, 한국수출의 대선진국 비중과 IT수출 비중이 각각 44.3%와 30.0%로 높다. 따라서 세계경제와 IT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최근 상황에서 부정적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요인들이 아직 주가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오래전부터 불거진 문제이기는 하지만 북한 핵문제, 미ㆍ이라크전쟁과 유가의 향방은 현시점에서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편 위험요인들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어 더 문제다. 특히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가장 큰 악재다. 이 경우 한국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주가에는 가장 나쁜 경우다.첫째, 소비자물가의 급등으로 가계의 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다. 결국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 둘째, 최종재에서 중간재 물가상승률를 뺀 수치가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부진으로 취약한 기업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셋째, 무역수지가 올해 1~2월 중 4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그러면 주가바닥은 언제일까? 이번주(3월7일~13일)부터 2~3주가 고비다. 이라크 전쟁 발발의 디데이(D-day)가 목전에 왔다. 결국 유가의 향방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주가의 저점수준은 어디일까? 유가급락이라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라면 지수 550 수준은 저점이라고 판단된다.그러나 고유가가 지속돼 하반기에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결국 올해 경제성장률이 4% 초반까지 하락한다면 2001년 저점수준인 500선 붕괴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향후 상황을 예단하기보다 전환점을 확인한 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해외경제지표3월 중순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 관련해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3월18일로 예정된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다. 일부 전문가는 이날 금리인하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점친다.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하고 있으며 실제 소비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시중 금리의 움직임 또한 인하 가능성을 부분적으로는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번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금리인하가 주는 신호는 오히려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무엇보다 FOMC 역시 금리인하의 실익이 그리 크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더라도 추가 금리인하 논의가 전쟁 발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투자유망종목 LG투자증권 종목분석팀대한해운〔05880〕 건화물선 시황을 대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 상승 지속으로 올해 안정적 영업실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2000년 해운시장 호황 이후 2001년 하반기부터 급락세를 보이면서 843포인트까지 하락했던 BDI는 지난해 말부터 급상승세로 반전돼 최근 1750포인트 이상으로 상승했다. 지수상승의 주요요인은 중국 철강시장 규모 확대로 벌크선 수요가 증가했으며, 일본의 5개 핵발전소가 수리를 위해 일시 정지하면서 대체원료인 석탄에 대한 운송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아울러 라틴아메리카의 곡물운송수요가 확대된 점 또한 한몫을 했다. 현재의 BDI는 높은 수준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올해 건화물선 수급상황을 감안할 때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회사의 수익에 영향력이 큰 BDI가 급상승한 이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및 2분기에도 영업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삼영전자〔05680〕 삼영전자는 전해콘덴서 생산업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5.4%, 전분기에 비해서는 약 13.2%가 증가한 488억원을 기록했다.이처럼 4분기에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던 것은 우선 지난해 10월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전해콘덴서 공급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지난해 9월에 삼성전기가 전해콘덴서 사업부문을 삼화전기에 매각함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메이저 공급업체가 2개사로 축소돼 공급비중이 이전보다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또 디지털TV와 DVD플레이어와 같은 디지털 제품에 대한 교체수요가 증가한 점도 전해콘덴서 수요를 증가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특히 디지털 제품은 일반 타입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칩타입의 전해콘덴서를 주로 채용함에 따라 매출증가에 기여하고 있다.올해는 삼성전자로의 공급증가와 칩콘덴서 매출비중이 지난해 12%에서 15%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이 예상된다.피에스케이〔31980〕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로 삼성전자의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에셔(Asher)는 PR(Photo Resist) 노광공정 후 사용된 PR를 제거하는 장비다. 기존 200㎜용 에셔시장에서 해외업체와의 경쟁 속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현재 국내 에셔시장에서의 이 회사 점유율은 약 60~70%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300㎜ 라인의 1차 투자에서도 장비납품에 성공한 데 이어 하반기 2차 투자도 무난하게 납품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매출처인 삼성전자의 투자확대와 더불어 동부전자가 투자를 확대(2003년 3,000억원 계획)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올해 안에 대만업체로의 매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돼 외형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185%가 증가한 308억원으로 예상된다.아울러 현재주가는 차트상 20일 이동평균선인 2,300원의 상단부에 있다. 이 선의 지지여부를 확인 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추천종목 A/S기아차: 추천일(3월3일) 시가 7,510원에 비해 3월6일 종가는 7,050원으로 약 6.1% 하락했다. 기업 펀더멘털에 비해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판단된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동아제약: 추천일(3월3일) 시가 1만9,550원에 비해 3월6일 종가는 1만9,500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주식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음에도 하락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INI스틸: 추천일(3월3일) 시가 5,010원에 비해 3월6일 종가는 4,800원으로 약 4.2% 하락했다. 다만 주식시장의 흐름이 좋지 않았음을 감안한다면 향후 주식시장 반등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매수의견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