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호에서 사례를 든 K씨(45)의 경우를 통해 분산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이미 살펴본 대로 K씨는 현재 금융자산 1억원을 갖고 있고, 예상은퇴시점(55세)으로부터 기대여명(앞으로 더 살 수 있는 기간) 80세까지 월 200만원으로 생활한다고 할 때 은퇴시까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계산으로 6억원의 자산을 마련해야 한다.국민연금, 퇴직금 등을 고려하고 나면 부족한 금액은 약 2억6,000만원이었다.이에 K씨가 ‘노후자금마련’이라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첫 째, 허리띠 졸라매기.K씨가 교육비 및 기타생활비 등 현재의 지출을 최대한 줄여서 추가자금을 마련해 투자를 하는 방법이다. 둘째, 은퇴 이후에 희망하는 생활비를 200만원보다 적은 금액으로 다시 정하는 것이다.마지막 방법은 예상은퇴시점까지 남은 10년 동안 현재 보유 중인 1억의 여유자금을 연 11% 이상의 수익이 나올 수 있도록 운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앞에서 제시한 세 가지 방법을 모두 섞어서 사용하게 되지만, 여기서는 K씨가 세 번째 방법을 선택하는 걸로 가정하자.그럼 K씨가 자신의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파악한 투자기간과 기대수익률, 리스크 수용 정도를 감안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산투자를 해야 할까?분산투자로 안정적 수익, 리스크 감소 이뤄내K씨의 투자기간은 10년, 기대수익률 11%, 투자금액은 1억원이다. 또 K씨의 경우 장기적인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서 단기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리스크 수용 정도를 갖고 있다.분명 연 11%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위험 투자자산이 포함된 분산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고위험이라면 무조건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그런데 사실 자신이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위험을 통해서만 기대하는 수익과 재무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과학적 위험성향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분석을 거쳤다면 무턱대고 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회피할 일만도 아니다.K씨도 장기적인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서 고위험 투자자산이 자신의 투자포트폴리오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따라서 고위험 자산을 70~90%, 중위험 자산을 10~30%, 저위험 자산은 5~ 10% 정도 범위로 편입한다.이때 위험의 구분은 가격의 변동성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다. 가격변동성이 클수록 고위험 자산이고, 가격의 변동성이 줄어들수록 중위험, 저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 자산에 포함되는 투자대상으로는 주식 및 주식관련 파생상품, 하이일드펀드 등이 있다. 중위험 자산으로는 BBB+ 회사채, 외환 등이 있다. 그리고 국공채 관련 상품 및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 등은 저위험 자산에 속한다.K씨가 포트폴리오에서 고위험 자산 비중이 큰 것은 11% 이상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고위험 상품이 단기적으로는 큰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우량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했을 경우) 편입시킨 것이다.주식형 상품에는 해외 주식(미국, 유럽)펀드, 국내 주식펀드, 직접 주식투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주식형 펀드의 경우 과거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ㆍ실현수익률 추이)를 분석해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으로 고르도록 한다.이렇게 분산투자를 하는 이유는 안정적 수익과 리스크 감소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산투자만으로는 역시 시장위험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다. 때문에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산투자는 반드시 장기투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또한 K씨는 짜여진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을 분배해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상황 및 시장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자산의 재분배(Rebalancing)도 잊지 않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