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전문점! 이름만 들어도 향기가 날 것 같은 업종이다. 선진국에서는 허브전문점이 인기를 얻는 유망업종 반열에 오른 지 오래됐다. 국내에서는 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관심을 끌어왔지만 아직 전성기를 맞지는 못했다. 하지만 허브동호회와 애호가를 중심으로 허브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창업이 잇따르고 있다.허브전문점은 허브오일과 가공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가공품으로는 허브차에서부터 비누, 화장품, 양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허브전문점의 고객층은 대부분 마니아나 애호가들. 하지만 이들만 보고 장사를 하기는 어려우므로 신규고객을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 이들에게 상품구매욕을 자극하자면 상품 관련 지식을 갖추는 게 필수다. 따라서 허브전문점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중개상 개념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가가 돼야 성공할 수 있다.상품관련 지식 갖추는 게 관건한 번 고객이 되면 중독현상이 있어 계속 고객이 확대된다는 게 이 사업의 장점. 허브전문점의 가장 큰 장점은 깔끔하고 현대적이라는 것. 때문에 여성창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일반 소매점처럼 대충 생각하고 도전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백화점에서 근무하던 정은영씨(아로마뉴텍 평택점ㆍ33)는 친구들로부터 허브용품을 선물받고 처음 ‘허브’라는 상품을 접하게 됐다.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창업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에 정씨에게 허브는 가능성이 있는 사업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여자의 몸으로 창업전선에 나서는 데 망설임이 많았다던 정씨는 허브용품전문점은 오히려 섬세한 여성이 운영하기에 적합한 사업이라고 한다.정씨는 대전에 살고 있지만 매장은 평택시내에서 얻었다. 거리상 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상권이 그리 크지 않아 경쟁이 치열하지도 않고 평택 아파트단지 부근에 이미 허브용품전문점이 있어서 어느 정도 허브용품에 대한 수요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창업비용으로는 12평 점포의 1,000만원, 시설비 포함해 가맹비 800만원, 초도물품비 2,000만원, 인테리어비 1,300만원 등으로 총 5,200만원이 들었다. 현재 월매출은 1,000만원선. 그중 순익은 400만~450만원 정도다.정씨의 매장에서 취급하고 있는 제품은 아로마테라피용 램프, 허브가 첨가된 보디용품, 화장품, 아기들의 위한 아토피 용품, 아로마 목걸이와 같은 액세서리, 허브차 등이다.주요 고객층은 20~30대 여성들로 주부들도 많다. 여성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다 보니 무엇보다 친절한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고객들은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걸 좋아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아이를 데려오는 주부는 아이이름을 기억해 뒀다가 다음번 방문할 때 꼭 아이이름을 불러주곤 합니다. 그러면 손님들은 대우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되죠.”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신상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허브에 관한 정보를 편지로 발송하기도 한다. 3~4일 후에 안부전화까지 하면 다음에는 꼭 매장을 방문한다고 한다.아로마뉴텍가맹점들은 각 매장마다 허브의 명칭을 따서 이름을 붙였는데, 정씨의 매장은 스피아민트점이다. 스피아민트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여성스러운 취향이라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따라서 인테리어도 화이트를 기본으로 깔끔하고 세련되게 했다. 지금은 겨울을 테마로 눈꽃송이가 흩날릴 듯한 흰 꽂으로 장식했지만, 곧 봄을 맞아 봄 분위기로 인테리어도 바꿀 예정이라고 한다.인터넷을 통해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적잖다. 본사의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맹점들의 사진을 보고 인근지역에서 주말이면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된 정씨는 허브용품점을 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허브를 소개하고 올바른 지식을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허브의 종류와 효능은 가짓수만 해도 무척 많고, 관련 상품도 계속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라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씨도 “늘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며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창업비용 1,300만~4,600만원정씨처럼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실패하는 창업자도 있다. 2001년 10월 수원의 아파트단지에서 허브전문점을 운영하던 30대 초반의 양모씨는 허브용품을 판매하면서도 이에 대한 지식 없이 대충대충 운영하다가 실패한 케이스다.양씨는 점포보증금 1,000만원, 권리금 1,500만원과 인테리어비, 시설, 물품비 등 총 4,800만원을 투자했다. 오픈 후 2개월여 정도는 매출이 상당히 좋은 편이었는데, 그후 계속 급락하기 시작해 월매출이 400만원 선으로 떨어졌다.양씨는 매장에 대한 관리를 직원에게 일임하고 영업개시 3개월여 후에는 다른 사업에도 손을 대기 시작해 매장에 전념하는 시간이 매우 적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아로마에 대한 전문교육을 시행했지만 이런 교육에도 불참했었다.그의 부재는 고객관리의 소홀로 이어져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허브용품은 고객이 체험한 후 만족감을 느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양씨는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고객에게 제품을 권유하지도 못했고 그나마 허브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고객을 잡는 데도 실패했다.일반 진열장 7~8개에 제품을 일렬로 진열하기만 하고 전문점의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한 인테리어에서도 실패요인을 찾을 수 있다. 마치 할인매장이나 백화점 매대에서 일회성 행사로 판매하는 것처럼 잡다한 제품들을 중복 진열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던 것이다. 결국 그는 1년 정도 운영하다가 문을 닫고 말았다.따라서 허브전문점을 운영하려면 허브의 종류와 효능, 관련상품에 대한 꾸준한 공부가 필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클릭! 성공1. 오픈시 허브차 및 허브화분, 허브떡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고객들에게 허브와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유도한다.2. 허브용품을 일렬로 진열해 놓은 데서 벗어나 세련되고 전문화된 인테리어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3. 소득층이 비교적 높은 지역의 아파트단지, 유동인구가 많은 시내 중심지에 점포를 낸다.4. 인터넷을 활용해 동호회 등 마니아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여 고정고객을 손쉽게 유치한다.5. 점주가 책, 인터넷 등을 통해서 아로마에 관한 전문지식을 꾸준히 습득한다.6. 1년에 4회 정도 이벤트 진행, 허브차, 허브비누 등을 무료로 나눠주면서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7.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무료 아로마향 체험, 허브차 시음 등으로 제품을 이해하고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8. 고객마다 고객에게 맞는 제품을 블렌딩해 판매, 고객만족도를 높인다.9. 고객정보를 확보해 e메일, 편지 등을 통해 아로마에 대한 정보를 매달 제공함으로써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마니아를 육성한다.10. 허브용품은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선물포장법에 대해 꾸준히 공부를 한다.클릭! 실패1. 점주가 허브에 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 고객의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떨어뜨린다.2. 점주가 매장관리에 소홀, 재고파악을 제때 하지 않아 고객이 요구하는 물품이 매장에 제대로 비치돼 있지 않다.3. 물품을 일렬로 진열해 놓기만 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않아 전문점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지저분해 보인다.4. 점주가 지나치게 본사에만 의존해 매장의 개성을 살리지 못했다.5. 매장이 비교적 소득수준이 낮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6. 고객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해 고정고객을 확보하지 못했다.7. 허브용품은 체험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데 고객에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