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명한 투자격언이다. 아무도 미래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될지, 어떤 투자자산의 가치가 오를지 정확히 알 수 없다.하지만 분산투자를 한다면 위험을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오르는 투자자산의 상승효과도 볼 수 있다.예를 들어 주식에만 투자한 사람의 경우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자신의 자산 전체에 손실이 커진다. 반면 채권, 해외주식, 국내 주식, 외화, 금 등에 골고루 분산투자했으면 주식에서의 손실을 다른 자산에서 수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수익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일 수 있는 것이다.우리나라의 많은 투자자들은 한 종류의 자산에 자신의 재산을 한꺼번에 투자하면서 높은 위험을 떠안아 온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전망자료들이 넘쳐나긴 하지만 시장상황은 꼭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때문에 과거와 같이 한 곳의 자산에 자신의 투자자산을 한꺼번에 투자한다는 것은 높은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통계치와 전망자료들을 풍부히 갖고 있는데도 금융선진국의 투자자들은 분산투자를 통해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다.투자자마다 분산투자 비율 달라그럼 자신에게 맞는 분산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자신에게 맞는 분산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세 가지 요소, 즉 가입기간, 기대수익률,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첫째, 가입기간은 자신의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투자기간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지를 말한다.둘째, 기대수익률은 자신이 투자한 투자상품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수익률을 뜻한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수익률과 리스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다.셋째, 리스크는 모든 투자대안에 어느 정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자신이 수용 가능한 리스크의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투자수단을 선택해야 한다.이처럼 가입기간, 기대수익률, 리스크를 고려해 선택한 여러 가지 투자대안들을 어떻게 분산해 투자해야 하는지 생각하도록 한다. 현재 기본적으로 투자자들이 선택 가능한 투자수단에는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이 있다. 투자자마다 투자기간, 기대수익률, 리스크 수용 정도가 다르므로 분산투자의 비율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회사원 K씨(45)는 H은행에 가서 재무상담을 한 결과 자신의 노후에 대한 준비가 충분치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 K씨는 자녀들의 예상 결혼자금을 제외하고 순금융자산을 1억원 정도 갖고 있다.K씨가 예상하는 은퇴시점(55)으로부터 기대여명(80)까지 월 200만원의 생활비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K씨는 최소한 은퇴시점까지 6억원의 자산을 마련해야 한다. K씨가 여유자금 1억원을 연 5% 정도로 10년간 투자하면 은퇴시점에 이 돈은 약 1억6,600만원이 된다.은퇴 후 80세까지 매월 수령할 수 있는 국민연금을 은퇴시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2억4,000만원 정도다. 결론적으로 K씨는 노후자금으로 약 1억9,400만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K씨는 ‘노후자금마련’이라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예상 은퇴시점(55)까지 남은 10년 동안 급여소득 중에서 잉여자금을 투자해야 하고, 약 13%의 기대수익률이 나올 수 있도록 자산을 운용을 해야 한다는 재무목표가 나오게 된다,13%의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대상 상품들을 선택할 경우 각 상품들의 리스크를 파악하고, 선택한 상품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위험을 자신이 감수할 수 있는지 판단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K씨가 자신의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파악한 투자기간과 기대수익률, 리스크 수용 정도를 감안해 어떻게 분산투자를 해나갈지는 다음호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