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불구 '일거양득' 효과 기대, 한강변 아파트 희소가치 천정부지

이라크전쟁 등으로 대내외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영향으로 올해 들어 수도권 주택가격이 하향안정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강조망권 아파트는 수요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한강변에 위치한 아파트의 경우 같은 단지라도 조망권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이 수천만원 이상 차이 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멋진 조망권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한강조망 아파트는 주택시장에서 최우량 유망 투자대상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다.한강 프리미엄 ‘아파트 한 채’ 값실제로 부동산전문지 <부동산뱅크 designtimesp=23618>(www.neonet.co.kr)가 최근 네티즌 2,192명을 대상으로 ‘같은 평형 아파트일 때 한강조망권 프리미엄을 얼마나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당 5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64.6%에 달했다.이 가운데 평당 300만원 이상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도 359명(16.4%)이나 됐다. 이를 아파트가격으로 환산하면 같은 단지에서도 한강조망권 여부에 따라 프리미엄이 30평형대는 1억원 이상, 60평형대 이상은 2억원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현재 한강조망권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성동구, 광진구, 마포구, 용산구, 남양주시 와우읍 일대가 꼽힌다. 수요자들이 남향으로 지어진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한강을 중심으로 강북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대부분 한강조망권 수혜를 받고 있다.한강조망권의 ‘붐’을 처음 일으킨 대표적인 아파트는 지난 2000년 10월 입주한 성동구 금호동 대우아파트. 한강조망이 가능한 44평형의 시세는 현재 6억2,000만원대로 비조망권 아파트보다 1억7,000만원 가량 비싸다.특히 한강조망 아파트는 임대수요도 많아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30만원 이상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물건은 나오기가 무섭게 빠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지난 97년 입주한 광진구 구의동 현대프라임 67평형도 한강조망이 가능한 12~15층의 매매가격은 12억원을 호가하지만 한강이 보이지 않는 동은 8억원대를 형성해 층ㆍ동간 가격차가 4억원에 달하고 있다.한강 남쪽에 새롭게 조성되는 남양주시 와부읍 일대 아파트들도 한강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를 시작한 두산위브 68평형 분양가는 기준층 3억7,800만원대, 1, 2층은 이보다 1,500만원 정도 낮은 3억6,300만원대로 분양을 마쳤다.그러나 생활편의시설 조성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세는 한강조망이 가능한 로열층은 5억8,000만원대, 비로열층은 4억2,000만원대로 무려 1억6,000만원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주거의 질’ 중시 경향 뚜렷이 같은 현상은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전통적인 주거여건 못지않게 조망권 등 ‘주거의 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부유층과 대형평형 수요자일수록 한강조망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이며 요즘 같은 주택시장 침체기에도 불황을 겪지 않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인기를 실감케 한다.그러나 한강변을 따라 고층으로 길게 늘어선 아파트들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으로 한강변 건물의 용적률과 높이를 규제하기 위해 ‘경관지구’ 지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한강조망권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연내 입주예정인 한강조망 아파트로는 오는 4월 입주할 용산구 이촌동 ‘LG빌리지’가 단연 돋보인다.지난 2000년 분양 당시 54평형의 분양가는 4억1,000만~6억8,000만원으로 한강조망 여부에 따라 분양가만 2억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입주가 임박한 현재 분양권가격은 9억~12억3,000만원으로 분양가와 맞먹는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9월 입주예정인 용산구 보광동 ‘현대홈타운’도 경사지에 위치해 1층에서도 한강을 볼 수 있다.마포구에서는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강동 ‘삼성래미안’이 101ㆍ102ㆍ108ㆍ109동 10층 이상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며, 오는 9월 입주하는 신수동 ‘대원칸타빌’은 102동 10층부터 조망권이 확보된다.염리동 ‘LG빌리지’와 성동구 응봉동 ‘리버그린동아’도 일부 고층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이밖에 거리는 다소 멀지만 7월 입주예정인 동작구 흑석동 동양메이저와 9월 입주하는 유엔아이빌 등도 일부 고층 가구에서 한강을 볼 수 있다.주상복합아파트는 6월 입주하는 양천구 목동 ‘현대 하이페리온’이 한강 이남에 위치해 있지만 한강조망이 빼어난 것으로 평가되며 63평형 전층에서 한강이 잘 보인다.같은달 입주예정인 여의도동 ‘대우 트럼프월드2차’도 A동 54평형과 B동 61평형 25층 이상, 바로 옆 11월 입주가 계획된 ‘금호 리첸시아’는 2~7층이 오피스텔인 주상복합아파트로 46평형 1호라인과 57평형 B타입을 제외한 전체 가구에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금호ㆍ옥수동 한강조망 아파트 ‘봇물’연내 분양예정인 한강조망 가능 아파트로는 성동구 금호ㆍ옥수동 일대 재개발아파트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삼호 ‘e-편한세상’은 금호1-7지구 재개발 물량으로 23, 33평형 162가구 중 110가구가 5월 중 일반분양된다. 지대가 높아 단지 앞쪽 일부에서 저층을 제외하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대우건설도 금호동4가 292번지 일대에 24~44평형 888가구 중 246가구를 오는 10월쯤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전체 가구 가운데 30∼40% 정도가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옥수동 14번지 일대에는 동부건설이 32, 41평형 303가구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116가구를 올 연말쯤 일반분양하며 3층 이상이 한강조망권에 속한다.이밖에 주상복합아파트로는 4~5월쯤 분양될 포스코건설의 광진구 자양동 227-7번지 일대 건국대 체육시설 부지에 들어서는 40~50평형대 1,200가구가 60층까지 건설되는 초고층 주거단지여서 지상 20층 이상에서 남향과 동향으로 한강조망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