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간 창업가의 화두에 테이크아웃 에스프레소 커피숍이 있었다면 올해는 샌드위치 전문점이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은 이미 웬만한 상권을 점령해 버린 실정. 하지만 소형점은 과열경쟁으로 인한 출혈경영의 기미마저 보이고 있는데다 대형점과의 경쟁에서 밀린 소형점들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이런 시장상황에 샌드위치의 등장은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고 있다. 샌드위치 전문점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첫째, 에스프레소 커피점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객단가 때문이다.샌드위치가격이 3,000~5,000원선이고, 커피를 겸해도 7,000~8,000원으로 커피보다 훨씬 높다. 둘째 객단가가 높지만 일반음식점에 비해서는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아르바이트와 점주 등 소수의 인력으로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햄버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샌드위치 확산에 한몫 하고 있다.둘 다 패스트푸드 계열에 속하지만 샌드위치는 햄버그에 비해 양질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건강식품이기 때문.이렇게 점포규모나 투자비는 테이크아웃 커피점과 비슷한 데 비해 객단가 면에서는 샌드위치가 훨씬 유리하다. 이에 따라 도심을 비롯해 오피스 밀집가는 물론 주택가 부근까지 샌드위치 전문점 창업이 늘고 있다.하지만 장점이 많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니다. 전문성과 상품에 맞는 입지를 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샌드위치 전문점은 에스프레소 커피점과 마찬가지로 유동인구가 많은 A급이나 B급 이상의 입지에 적합하다.하지만 커피가 대중적인 상품인 데 비해 샌드위치는 일반 패스트푸드에 비해서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므로 주민들의 소득수준을 감안해서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상품의 질도 중요하다. 샌드위치 하면 오피스 밀집가나 역세권의 포장마차에서 파는 한국식 샌드위치를 연상하기 쉬우므로 대충 만든 제품을 비싸게 팔아서는 승산이 없다. 가격에 걸맞은 상품성을 갖춰야 한다.서울 혜화동의 동숭시네마극장에서 샌드위치 전문점인 제퍼빈스 대학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전ㆍ안병례씨(39)의 경우 B급 입지인 데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상품성으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케이스.극장 내 공간이기는 하지만 평일에는 손님이 적은데다 복합상영관과는 달리 이용자수가 많지 않은 편. 또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이 저가 제품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안씨가 판매하는 샌드위치가격은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이다.안씨의 성공비결은 미국식 정통샌드위치를 만들어 판다는 것.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는 직접 수입한 것이다. 햄의 경우 95% 지방이 제거된 최고급품을 사용하고 있다. 빵도 마찬가지. 수분이 많으면 재료가 눅눅해져 맛이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 수분이 적은 식빵을 특별히 주문해서 사용한다.즉석 주문제작도 맛을 높이는 비결이다. 미리 만들어 놓을 경우 빵에 수분이 스며들어 맛이 떨어진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할 정도의 포만감도 성공비결 중 하나다. 간식이 아닌 주식으로 먹는데다 일반 한식보다 값이 비싸므로 포만감은 기본 조건이라는 게 안씨의 설명.햄버그 하락세도 한몫투자비는 보증금 1,000만원에 시설비 등으로 4,500만원이 들었다. 월매출은 1,500만원선. 이중 50%가 순수익으로 남는다. 2년 전 창업할 때부터 매출이 높았던 건 아니지만 한 번 먹어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일부러 극장까지 와서 샌드위치를 먹는 마니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커피 역시 최고급 원두를 사용하므로 진한 맛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인기다. 단골고객 중에는 반포나 동부이촌동까지 정기적으로 배달을 시키는 사람도 있을 정도. 특히 외국생활 경험이 많은 사람과 외국인들 중에는 거의 매일 찾아오는 단골도 있다.하지만 샌드위치를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실패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이모씨의 경우 서울 여의도에 샌드위치 전문점을 냈다가 실패한 사례. 체인점으로 창업한 이씨는 여성지 등에서 본 정도의 간단한 샌드위치 이상의 품질은 생각할 수 없었다.때문에 샌드위치 안에 계란을 넣는 등 음식궁합이 맞지 않는 재료도 별 생각 없이 사용한데다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릴 것에 대비해 미리 샌드위치를 만들어 뒀다가 포장을 해서 판매하기도 했다. 투자비가 모자라 인테리어도 현대적인 분식집을 약간 개선시킨 수준으로 했다.오픈 초기에는 인근 직장여성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두 달째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져 결국 김밥 전문점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이씨의 실패요인은 무엇보다 품질에 있다.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샌드위치로는 호응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음식에 전문성이 없었던 이씨는 재료의 질이 맛의 수준을 좌우한다는 사실에 무지했다. 매출이 오르지 않자 신선하지 않은 싸구려 재료를 사용했는가 하면 가격은 3,000~4,000원으로 비싼 데 반해 샌드위치의 양이 적어서 포만감을 느끼기 어려웠다.게다가 샌드위치와 커피를 세트 메뉴화할 경우는 가격을 할인해주는 등의 혜택을 줘야 하는데 제 가격을 다 받는 바람에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다. 인테리어 수준이 떨어져 외국인 등 고급고객들은 유치하지 못한 데 비해 부담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비싸다는 소문이 났다.인근에 고급 사무실이 많은 오피스건물이 아니라 싼 월세를 내고 입점하는 중소업체 사무실이 많은 건물에 입주,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상대적으로 불리했다.클릭! 성공1. 사무실 밀집지역, 대학가, 백화점 내 등 유동인구가 많고 수요가 많은 지역에 점포를 낸다.2. 신선한 재료만을 구입하고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변질되지 않도록 보관하고 매일 필요한 정량만을 구입한다.3. 주문한 즉시 샌드위치를 만들어 신선한 맛이 나도록 한다.4. 호밀빵, 저지방햄 등의 저칼로리 재료를 사용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면서 건강을 고려한다.5. 샌드위치 내용물을 푸짐하게 해서 간식용이 아니라 식사대용으로도 가능하게 한다.6.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다른 샌드위치 전문점에는 없는 독창적인 메뉴를 개발한다.7. 미국식 샌드위치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로 개발한다.8.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 푸짐하면서도 내용물 수준에 비해 가격은 부담 없도록 한다.9. 마일리지카드, 쿠폰 등을 활용해 단골고객을 확보한다.10.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 등의 음료, 케이크, 쿠키 등을 함께 판매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11. 매장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재료의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한다.12. 고객이 미리 전화로 주문이 가능,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13. 보통 쉽게 생각하고 지나가는 빵을 고급화시켜 맛을 차별화한다.14. 점포크기가 15~20평 이상 돼 매장판매비율이 높다.클릭! 실패1. 재료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재료의 질보다는 가격위주로 선택한다.2.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재료의 배합이 적절하지 못해서 서로 어울리는 맛을 내지 못한다.3. 손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거나 서비스가 불친절하다.4. 새로운 메뉴 개발을 하지 않아 고객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준다.5. 점포 인근의 주 고객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고객에게 맞는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6. 샌드위치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혹은 너무 싸다.7. 직원관리에 소홀해 직원들이 손님에게 불친절한 서비스를 하거나 매뉴얼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지 못한다.8. 정통 미국식 샌드위치만을 고집,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메뉴만을 판매한다.9.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평범한 샌드위치를 판매한다.10. 10평 이내 매장이라 테이크아웃이 위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