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묻힌 진주를 찾아라

‘630~650을 상단부로 하는 박스권 형성할 듯.’‘추격매수보다 보유비중 조절이 유효.’최근 발간된 주식시장 전망 리포트를 보면 두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큰 변화 없이 박스권을 유지하는 횡보장이 될 거라는 게 그 첫 번째 공통점. 다만 애널리스트에 따라 예상하는 종합주가지수 저점과 고점에 대한 숫자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 이 같은 의견을 전제로 해 각 증권사들이 보수적인 투자전망을 내놓는 것도 비슷한 점이다.김중곤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 역시 4월 초 횡보국면을 예상하는 계량분석 리포트를 냈다. 그리고 4월9일부터는 <횡보국면 종목선택 전략 designtimesp=23710>이라는 주제의 시리즈물을 내놓고 있다.4월17일 현재 다섯 번째 전략까지 내놓은 이 리포트들의 소주제는 각각 <가벼운 것이 아름답다 designtimesp=23713> <충격에 강해야 한다 designtimesp=23714> <워렌 버펫 따라하기 designtimesp=23715> <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아서… designtimesp=23716> <물량변화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designtimesp=23717> 등이다.김연구원은 각각 관심종목을 명시하는 형식으로 이 리포트를 마무리하고 있다.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그리고 횡보장이 오더라도 그 어떤 장세에서도 수익을 내는 종목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리포트의 전제이기 때문이다. 총 10편으로 기획된 이 리포트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공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종목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종목선택 전략을 시리즈물로 기획한 점이 흥미롭습니다.당초 한 권의 책으로 기획했던 내용입니다. 주가가 실물경제를 선행한다는 정설에 비춰볼 때 하락국면이 마무리되고 횡보현상이 나타나는 지금은 경제여건이 하락국면보다 더 좋지 않습니다.따라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느끼더라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일 수만은 없게 되죠. 분명 좋은 종목을 고를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책으로 쓰자니 최소한 20여일은 걸리겠더군요.증권사 지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고객반응에 무척 민감한 편입니다. 20일 정도 지나면 책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느낌이 좋은 ‘10’이라는 숫자에 맞춰 10편 분량의 기획물로 내놓게 된 것입니다. 9편까지 전략부분이고 마지막 10편은 요약하는 내용입니다.5편까지 나와 있는 내용을 보니 결국 코스닥 종목을 추천하는 내용으로 느껴지던데요.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우연찮게도 코스닥 종목들이 각 리포트별로 나온 조건들에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1편부터 보면 <가벼운 것이 아름답다 designtimesp=23734>는 제목으로 ‘사이즈’를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시장 체력이 좋지 않은 요즘 같은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보다 기술적 반등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시가총액 하위종목이 낫다는 것이죠.2편에서는 외부 영향에 민감하지 않은 업종을 고르라는 내용을, 3편에서는 워렌 버펫의 이야기를 들어 가치투자를 권하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4편에서 말하는 ‘흙 속의 진주’는 외국인 비중이 적은 주식을 말하는 것이고, 5편에서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수급차원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종목을 추천했습니다.여기에 맞는 종목들을 찾다 보니 코스닥 종목이 많았어요. 아예 6편에서 9편까지는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종목을 재평가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담을 생각입니다.일부에서는 존폐여부를 논할 정도로 코스닥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저도 이번에 기준에 맞춰 관심 가질 만한 종목을 고르다 보니 의외로 코스닥 종목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코스닥은 그야말로 ‘몰라서’ 투자를 못하는 부분이 많았던 셈이죠. 코스닥이라면 무조건 넌더리를 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실제로 최근에 코스닥에서 우량종목이라고 하던 종목들이 거래소로 옮아간 경우도 많아 이를 근거로 ‘코스닥이 없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죠. 하지만 이런 종목들은 이미 거래소 동향과 함께 움직여 왔지 않습니까.또 퇴출되는 종목도 많았고 흡수합병된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는 오히려 코스닥시장의 질이 개선되는 과정으로 해석됩니다. 예전에 비해 코스닥시장 등록기준은 무척 까다로워졌고 퇴출기준은 엄격해져서 코스닥 종목이라고 무조건 펀더멘털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그렇다면 안전한 투자를 선호하는 요즘에도 코스닥 종목투자가 괜찮다는 뜻입니까.‘원금보장’을 강조한 금융상품들이 잘 팔리는 걸 보면 확실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모양입니다. 안전한 투자와 코스닥이 바로 연결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만 안전한 투자 선호현상이 있기 때문에 외부요인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들을 찾게 되고, 이런 종목들이 바로 코스닥 종목이라는 이야기입니다.<워렌버펫 따라하기 designtimesp=23754>라는 세 번째 리포트의 제목이 흥미롭습니다.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워렌 버펫은 지난 3월 초까지도 “증시가 3년 연속 떨어졌으면 주식을 사들이고 싶은 생각이 날 만도 한데 그 정도로 가치 있는 주식은 아직도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그리고 4월에 바로 조립식 주택시공업체 클레이턴 홈스를 인수했죠. 인수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이는 그저 그가 수십년간 고수해 온 가치투자의 일환이었던 겁니다.우리나라의 경우 어떤 기대나 가정에 근거한 기업의 미래 전망에 대한 투자보다 워렌 버펫의 가치투자가 더 나은 투자방법이 될 가능성이 크죠. 주가지수가 고점에 달했다고 해서 모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특히 지금 같은 횡보장에서는 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하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서바이벌 종목’도 반드시 있기 마련입니다.애널리스트로서 리포트를 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항상 ‘시장성’을 생각하며 리포트를 씁니다.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증권사 리포트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슈가 있을 때 그 문제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쳐서 주가가 오르느냐, 내리느냐를 말해줄 수 있어야죠.그리고 관심종목까지 연결시켜 줄 수 있어야 좋은 리포트가 되지 않을까요. 경제연구원이 왜 있겠어요. 단순히 그 이슈를 분석해주기만 한다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민간 경제연구원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혹시 기억에 남는 투자자가 있다면.지점에서 근무할 때 알았던 고객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오후에 간식 생각이 나면 들렀던 분식집 아주머니였어요. 당시 주가는 350선이었는데요. 삼성전자를 사면 어떻겠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다지 권하지 않았는데 이런 말씀을 했어요. “내 경험으로 봤을 때 사람들이 안 좋다고 할 때 시장에 뛰어들어야 돈을 벌 수 있더라”고 말이죠.결국 4만원대의 삼성전자 주식을 3,000만원어치 샀는데, 그 일을 잊어버릴 즈음에 또 나타나서 이런 얘길 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흥분해서 다들 주식을 사야 한다고 하는 걸 보니 이제 팔 때가 된 것 같아.”1주당 14만원일 때 팔았는데, 물론 그후 30만원까지 올랐었지만 상당히 소신 있게 투자해서 돈도 많이 번 셈이죠. 그분이 참 잊혀지지 않습니다.돋보기 / NHN - 추격매수, 주저할 때 아니다한게임 신화는 계속된다?최근 코스닥시장의 급등세를 이끈 종목 중 단연 화제는 NHN이다.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은 코스닥시장 진입 4개월여 만에 다음을 누르고 ‘닷컴황제주’로 부상했다. 이를 반영하듯 각 증권사에서는 NHN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는 리포트를 앞다퉈 내놓았다. 지난주(4월14~17일)에 나온 NHN 관련 리포트만 30여건에 달했다.<추격매수, 주저할 때 아니다 designtimesp=23788>는 제목으로 역시 NHN 분석 리포트를 내놓은 김창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종전 8만원에서 무려 88% 올린 15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적극적 매수의견을 냈다.김애널리스트는 NHN이 마케팅 매출 호전과 프리미엄 검색광고 부문 고성장 지속으로 2분기에도 상승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바타 매출 감소 가능성이 적고 골드회원제가 호응을 얻으며 1인당 평균수익도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내다봐 목표주가를 대폭 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