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주부 김영애씨(가명ㆍ38)는 지난해 초 뜻하지 않게 큰 돈을 만지게 됐다. 남편이 6억원을 주면서 한 번 운용(투자)해 보라고 해 처음에는 기뻤지만 은근히 걱정이 앞섰다.사실 여태껏 투자라고는 은행에 정기예금하고 만기에 이자받는 단순한 거래가 전부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김씨는 주식투자를 해 볼까 하고 증권회사 객장에 가봤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래서 자신이 거래하던 은행의 담당직원을 찾아가 종합적인 자산관리상담을 받았다. 담당직원은 평소 거래를 하면서 김씨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고 있어 다소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시해 주었다. (표참조)지난해 초 경제상황은 저금리기조에 월드컵 특수로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또한 2001년 후반기부터 상승기류를 탄 주식시장은 1000포인트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었다.김씨는 투자를 시작한 후 예전보다 자주 은행에 나가 자신이 투자한 상품의 수익률을 체크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주식에 편입된 수익증권이 걱정돼 담당 직원과 함께 투자상품 전반에 관해 수익성 분석을 해봤다.안정형 수익증권은 목표수익률(7%)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도록 설계된 상품이었다. 그래서 가입 초기에 이미 목표수익률을 달성해 12%의 수익을 실현한 상태였다. 그러나 세금혜택을 위해 가입한 남편 명의의 장기증권투자신탁은 주가하락으로 5%대의 원금손실이 난 상황이었다.그런데 이 상품은 2년에 걸쳐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이라서 당장 돈이 필요하지 않아 그냥 묻어두기로 했다. A등급 이상 우량회사채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은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부동산투자신탁은 7% 이상의 수익을 올려 달리 조정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ELDㆍELS, 해외뮤추얼ㆍ카드채펀드 등 유망‘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란 위험성이 큰 상품이 수익이 크다는 말이다. 바꿔 말하면 높은 수익을 올리려면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다.요즘 같은 실질적인 마이너스금리 시대에 예금으로는 웬만해서 생활비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식투자를 하자니 위험이 여간 큰 게 아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그래서 단기자금 위주의 저수익성 금융자산에 자금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초저금리시대에도 틈새는 있다. 바로 간접투자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김씨가 투자한 상품처럼 안정형 수익증권, 장기증권투자신탁, 부동산투자신탁 등이 그것이다. 이들 상품은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위험성이 있지만 정기예금 대비 비교적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최근 투자할 만한 간접상품으로는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 주가지수연계증권(ELS), 해외뮤추얼펀드, 카드채펀드 등이 있다. 이러한 상품들은 원금보장이 되지 않으므로 전문가와 상의 후 신중하게 가입해야 한다. 또한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은 금융기관간 또는 펀드매니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따라서 과거의 수익률를 꼭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요즘 수많은 금융기관에서 금융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나에게 맞는 최적의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금융상품의 선택요령은 우선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투자를 하는 것에는 그에 따른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사정과 형편에 맞는 금융상품을 잘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