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 상승이 한국증시의 가장 큰 호재

지난주(5월23~29일) 종합주가지수는 3.2%, 그리고 코스닥지수 역시 3.2% 상승해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소를 기준으로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8.8%), 증권(7.0%), 보험(6.3%)의 상승률이 높았고 음식료(-0.7%)와 제약(-0.6%), 의료정밀(-0.4%) 등 경기방어주는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인터넷업종이 3.4% 상승에 그쳐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됐다.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은 세 가지다. 우선 박스권 내 갇혀 있었던 종합주가지수가 이를 상승 돌파할 것인가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다. 미국증시의 상승세 때문이다. 미국경제는 디플레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시점에서는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시장이 소비자신뢰지수의 상승과 같은 호재에는 민감한 반면, 내구재주문 감소라는 악재에는 둔감하다.또한 달러화 약세가 가져다줄 순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해외매출이 증가해 기업이익이 개선되고 유럽의 내수경기가 부양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크다. 물론 달러화 급락에 따른 부작용과 경기부양의 제한적 효과 등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당분간은 곰이 황소의 눈치를 봐야 할 것 같다.국내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인가 하는 것도 또 하나의 관심거리다. 부동산과열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정부의 바람이기도 하다. 최근의 초과유동성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저금리기조도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풍부한 유동성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줬고 결국 주가상승을 이끌었다(그래프).그러나 부동산 자금이 당장 주식시장으로 몰려와 큰폭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경기가 진정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자금의 성격도 다를 수 있다. 경기회복의 시기도 문제다. 지난주 발표된 1.8%의 4월 산업생산 증가를 고려하면 경기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다.마지막으로 코스닥시장의 추가 상승 여부 역시 투자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관심거리가 된다.그동안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전세계적인 인터넷주의 동반상승, 원화강세와 유가상승이라는 대외악재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장기간 급락에 따른 반등의 탄력 등이다. 하지만 5월27일 거래대금이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조정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급등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 주도주의 경우 이제 가치에 비해 싸 보이지 않는다. 물론 단기적으로 보면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주가 상승이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아직 주가의 상승전환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 그러나 당분간 황소와 친해질 필요가 있는 국면이다.해외경제지표5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지수는 4월에 비해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산업경기 회복분기점으로 볼 수 있는 50%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생산 및 가동률이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악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실제 소비강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 등이 생산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최근 소비자신뢰가 두 달 연속 큰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6월 소비자신뢰는 그동안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회복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이 소비자신뢰의 추가 하락을 저지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고 있으나 소비자신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용상황 개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점이 지속적 신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