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 지속될 경우 상승에너지 더욱 커질 듯

지난주(5월30일~6월5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4%와 0.2% 상승했다. 업종별(거래소기준)로 보면 증권(9.1%), 의료정밀(7.5%), 철강금속(6.3%)의 상승률이 높았으며 통신(-4.3%), 음식료(-3.1%), 전기가스(-2.9%) 등은 하락했다. 한편 인터넷업종은 9.9%나 하락하며 급등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종합주가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에 이어 200일 이동평균선도 상향 돌파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전환한 것일까. 주식시장의 상승전환 조건으로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가 충분조건이라면 풍부한 시중유동성은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다.최근 시중유동성은 사상 최고수준이다.(그림참조) 미국경제도 마찬가지로 초과유동성 상태다. 향후에도 금융완화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풍부한 시중유동성 상태는 미국이나 국내나 지속될 전망이다. 주가상승의 필요조건을 갖춘 것만은 분명하다.또한 풍부한 시중자금이 단기화돼 있다. 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부정적 요인이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의 펀더멘털 여건이 개선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로 3월 금융시장 불안 이후 MMF의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은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한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5월 이후 순매수로 전환됐다. 6월2~5일 거래규모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3월부터 미국 뮤추얼펀드로 주식자금이 순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머징마켓에도 자금유입을 가능하게 한다. 완만한 달러약세가 진행된다면 국제자금이 미국으로부터 재분배될 가능성도 크다. 그리고 하반기에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개선될 전망임을 고려하면 외국인 자금에 대한 유인도 커지고 있다.결국 남은 문제는 경기회복이라는 충분조건의 충족여부다. 아직까지 미국이나 국내 경제의 회복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 IT경기도 하반기 중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어 불안하다. 특히 국내 경기는 4/4분기나 돼야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은 내용을 종합할 때 주식시장은 국내 유동성이라는 필요조건의 충족으로 주가의 저점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순유입이 지속될 경우 상승에너지는 더 커질 것이다.그러나 주식시장은 ‘경기회복’이라는 충분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힘을 비축하는 기간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630~680선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제한적인 유동성 장세에 따른 상승으로 판단된다.해외경제지표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회복에 따른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며 호전된 경제지표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가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경제지표로 본 미국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판단이며, 풍부한 유동성 이외에 금융시장 랠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6월12일 예정된 소매판매, 13일 소비자신뢰, 그리고 17일 발표될 산업생산지표의 호전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6월 둘째주에 발표될 6월 소비자신뢰는 그동안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소매판매 역시 심리호전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회복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미 산업경기에 부정적인 시그널도 존재하지만 지난 두 달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점과 ISM 지수가 회복양상을 보여 5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류승선ㆍ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ssryu@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