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연극배우 고(故) 추송웅에 바치는 헌사.’서울 홍대 앞의 복합문화공간 ‘떼아뜨르 추’를 압축하는 말이다. 고 추송웅 선생을 기려 지난 2001년 4월 문을 연 이곳은 크게 카페&레스토랑 ‘해피스찬’과 시네마떼끄로 구성돼 있다.건물 1~2층을 차지하는 해피스찬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고 추송웅 선생 가족의 뜻에 따라 이름지어진 곳. 저렴한 가격과 고품질 서비스가 자랑이다. 지하에 위치한 100석 규모의 소극장은 국내외 단편영화와 명화를 상영하는 예술영화전용관이다.공간구성에서 보듯, 이곳은 상업적 영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떼아뜨르 추는 고 추송웅 선생이 생전에 운영하던 명동의 ‘살롱 떼아뜨르 추’와 ‘떼아뜨르 추 삼일로’의 맥을 이어받았다.아버지의 예술혼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상욱, 상록, 상미 남매가 새로운 떼아뜨르 추를 만들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 역시 ‘예술을 향한 즐거운 도취’. 연극을 비롯한 순수 공연, 영상예술을 위한 공간이라는 의미다.그렇다고 해서, 문화예술 문외한이 이용하기에 부담스러운 공간인 것도 아니다. 카페&레스토랑 해피스찬은 홍대 앞에 즐비한 고급 카페들보다 절반 가량 저렴한 가격을 표방하고 있다. 각종 음료들과 스파게티, 스테이크가 주력 메뉴.커피전문점 뺨치게 다양한 커피류(4,000~6,000원)와 차, 버블티 등이 갖춰져 있고 샌드위치와 음료(5,500원), 도리아(5,000~6,000원)도 인기 있다. 짝을 이뤄 오는 커플을 위한 킹앤퀸(등심스테이크 + 바비큐 백립 + 와인 2잔 + 음료 1잔ㆍ2만4,000원) 등 세트메뉴에서 보듯 부담을 줄이고 편안한 느낌을 주려는 시도가 살아있다.여느 카페들과 달리 와인(4만~5만원) 외에는 주류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요즘은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음료를 주문하면 치즈케이크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오후 3시 이후 식사를 주문하는 손님에게는 맛있는 빙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탁자마다 큼직한 공간을 만들어 수공예 액세서리를 전시하고 있어 눈이 즐거운 것은 물론, 마음에 드는 것은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카페에서 소극장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추송웅 선생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유품, 흉상이 전시돼 있다. 30대 이상 고객들은 이 사진 앞에 머물면서 20년 전쯤 TV와 연극무대에서 보았던 추송웅 선생을 기억해내곤 한다고.떼아뜨르 추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소극장은 흔히 볼 수 없는 고전 명작들을 주로 상영해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지명도가 꽤 높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무료관람 혜택이 풍부하지만, 회원이 아니어도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서 볼 수 있다. 관람료(5,000원)도 저렴하다.6월 한 달 동안은 ‘메모라이즈 -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영화들’이라는 주제로 8편이 상영 중이다. <앵무새 죽이기 designtimesp=23979> <오명 designtimesp=23980>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designtimesp=23981> 등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02-325-5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