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서치닷컴, VMS시장 2006년까지 평균 5% 성장해 110억달러 이를 것으로 전망

뉴욕에 살고 있는 멀리 피어씨는 매일아침 빼놓지 않는 일이 한 가지 있다. 종합비타민 한 알을 먹는 것. 몇 달 전부터 항상 피로를 느낀 피어씨는 최근 비타민스토어에서 종합비타민을 구입했다. 그는 “비타민을 복용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미국에서 비타민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타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평소 식생활에서 자칫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을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스토어를 찾는 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비타민과 함께 광물영양소인 미네랄, 다양한 건강보조식품(Supplement)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1년 시장조사기관인 시몬스마켓리서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53.5%가 비타민, 미네랄, 건강보조식품 가운데 한 가지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형 비타민스토어체인인 GNC에서 판매사원으로 근무하는 애드리언 앨렌씨는 “요즘 비타민과 미네랄의 효과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매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관심 덕분에 비타민(Vitamin), 미네랄(Mineral), 건강보조식품(Supplement)을 모두 포함하는 VMS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마켓리서치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VMS시장은 지난 90년대 매년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했다. 1999년 7.9%로 다소 주춤한 후 2000년, 2001년은 경기침체로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냈지만 지난해에는 다시 1.7%로 올라섰다. 마켓리서치닷컴은 VMS시장이 장기적으로 평균 5% 성장해 2006년께 규모가 1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VMS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타민. 지난 2001년 VMS시장에서 비타민이 49%, 건강보조식품 39%, 미네랄이 12%를 차지했다. 시장규모는 비타민이 44억달러, 건강보조식품 35억달러, 미네랄 9억6,200달러를 기록했다.VMS시장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종합비타민의 약진이다. 시장조사기관 IRI가 대형 비타민스토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종합비타민의 판매는 전체 VMS 성장률인 1.7%를 크게 웃도는 7%로 밝혀졌다.종합비타민이 VMS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5%로 매우 높은 편이다. 소비자들이 종합비타민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다소 역설적이지만 비타민에 대한 과도한 정보 때문이다. 몇 년 전 비타민C, 비타민E 등 개별 비타민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봇물을 이루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비타민만 따로 구입하는 경향을 보였다.최근에는 개별 비타민에 대한 정보가 홍수를 이루면서 소비자들은 오히려 혼란을 느끼게 됐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혼란을 느낄 때 과거 신뢰했던 제품으로 되돌아가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개별 비타민의 소비가 줄고 종합비타민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미네랄도 VMS시장의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미네랄 판매는 지난해 6.8% 성장했다. 미네랄 중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마그네슘으로 19.4% 성장했다. 알약 형태로 된 것은 무려 21.4%나 증가했다. 그외 칼슘(8.5%)과 철분(19.4%)도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VMS시장에는 최근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중소브랜드의 강세다. 소비자들이 무명 중소브랜드들의 제품이 유명 브랜드 제품과 비교해 효과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비타민스토어들도 유명 브랜드보다 무명 브랜드가 수익률이 높아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고 있는 상황이다.미국 VMS시장의 성장배경은 베이비붐 세대에서 찾을 수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따라서 VMS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질병을 예방하려는 의지가 강해 VMS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비타민스토어 대형 체인화 붐일반인들의 건강 및 의료지식 수준이 높아진 것도 VMS시장의 성장에 한몫 했다. 평소 자주 먹는 음식물만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영양소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족한 영양소가 들어 있는 VMS를 찾고 있는 것이다. 자가진단을 통해 스스로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려는 움직임이 VMS시장의 성장으로 나타난 것이다.비타민, 미네랄, 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하는 비타민스토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 맨해튼 거리를 걷다 보면 몇 블록에 한 개꼴로 비타민스토어를 발견할 수 있다. 대형 쇼핑몰에서도 어렵지 않게 비타민스토어를 찾을 수 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도 어김없이 비타민스토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비타민스토어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것이다.다른 유통분야와 마찬가지로 비타민스토어도 대형 체인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비타민스토어체인은 GNC, DSN(Di-scount Sport Nutrition), GEV(Great Earth Vitamins), 비타민숍(Vitamin-shoppe) 등이다.GNC는 가장 큰 비타민스토어체인. 미국의 한 비즈니스 잡지가 14년 연속 VMS분야 1위로 선정했으며, 미국 전역에 5,300개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DSN은 인터넷 판매 개척자다. 지난 96년 처음 문을 열 때부터 인터넷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GEV는 주로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다. 비타민숍은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체인이다.현재 143개 스토어를 18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다. 원스톱서비스로 비타민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관련 비디오, 서적 등을 판매한다. 모든 제품을 정가보다 20~50% 싸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비타민스토어 프랜차이즈 숫자도 계속 늘고 있다. GNC는 매년 1,000여개 스토어를 새로 열고 있다. 올해도 1,300여개를 신설할 예정이다. GEV는 올해를 포함해 매년 100여개 스토어를 열고 있다.VMS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스드러그의 더그 글레이브닝 부사장은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겠지만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기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메이슨비타민의 소니아 로드리게즈 사장은 “비타민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다”며 “급변하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일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취향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VMS시장의 밝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비타민과 미네랄 복용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인체가 흡수할 수 있는 분량 이상으로 섭취하면 모두 배출되기 때문에 낭비일 뿐이라는 지적이다.비타민과 미네랄 복용을 반대하는 멜 고든씨는 “인체가 필요로 하는 비타민과 미네랄은 모두 일반 음식에서 섭취할 수 있다”며 “끼니마다 영양소에 신경을 쓴다면 공장에서 제조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