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회봉사 활동과 지역사회 공헌 통해 키워줘야

사회학에는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이라는 개념이 있다. 소속집단이란 자신이 현실적으로 구성원으로 소속돼 있는 집단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모든 사람은 현실적으로 각자 자기 가족의 구성원이기에 우리 가족이 나의 소속집단이 된다. 준거집단이란 자신이 소속되기를 원하며 자신의 행동방식을 맞추고자 하는 집단이다. 자신이 이상적으로 그려보는 집단인 셈이다.만약 한 사람의 소속집단과 준거집단이 일치한다면 그는 높은 만족감을 갖게 된다. 소속집단의 목표달성에 주체적으로 협조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사람은 소속집단에 대해 불만과 열등감을 갖게 되며 목표달성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왜 우리 집안은 늘 이 모양이야”라는 비명이 터져나오고 그 순간부터 콩가루 집안이 되는 것이다. 회사의 경우도 콩가루 회사가 되는 것은 일순간이다.훌륭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 중 하나인 자부심의 고취는 구성원이 현재 몸담고 있는 소속집단과 자신이 희망하는 준거집단을 보다 가깝게 일치시켜 주는 노력을 통해 이뤄진다.구성원이 자신의 만족감을 스스로 높이고 따라서 자발적으로 조직에 대한 헌신과 기여를 하고자 하는 태도를 나타내도록 이끌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실제로 ‘포천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 및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소속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끼고 스스로 구성원이 되고 싶은 직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모든 구성원이 현재 소속된 곳이 바로 자신이 꿈꾸던 준거집단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일하기 훌륭한 포천 100대 기업 중의 하나인 렌즈크래프터스(LensCrafters)는 렌즈 및 안경테 같은 광학제품의 판매 및 유통사업을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비전 밴스’(Vision Vans)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시모어와 아이리스라는 이름의 40피트나 되는 두 대의 밴은 북미지역의 농촌 및 벽지를 순회하며 소외된 지역의 어린아이들에게 무료로 시력을 검진하고 안경을 제공한다. 농촌 및 벽지 아이들이 보다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전을 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렌즈크래프터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1만7,887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안과 검진 서비스와 안경을 선물했다. 구성원은 사회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회사에 소속돼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이러한 선진 프랙티스를 실행하고 있는 회사는 렌즈크래프터스뿐만이 아니다. 전세계에 6,0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으며 최근에 국내에서도 영업을 개시한 커피전문체인점인 스타벅스는 ‘지역과 하나 되기’(Commitment to Origins)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진출해 있는 지역의 사회 또는 환경문제에 대해 이슈를 제기하고, 그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최근에는 코스타리카의 한 산간 초등학교에 낡고 오래된 교육장비를 새로운 장비로 교환해주기 위해 약 4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역시 진출 지역에서의 이러한 기여활동을 통해 구성원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소속 회사가 구성원이 머무르고 싶은 자랑스러운 일터, 즉 준거집단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선진기업들에서는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방침이 회사 차원의 활동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상생활을 함께하고 있는 팀 수준의 활동에서도 많이 발견된다.일하기 훌륭한 포천 100대 기업으로 선정된 창호제조회사인 펠라(Pella)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카이젠팀’을 만들어 팀 내에서는 모두가 동등하게 대우받고 동등하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팀워크를 키우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이는 회사 내에서 더욱 평등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펠라적인 인간(Pella People)이라는 독특한 자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 기술컨설팅업체인 SRA는 과제를 통해 회사에 중요한 공헌을 한 경우 핵심 공헌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사를 대상으로 해 발송함으로써 개별 구성원이 노력과 헌신을 통한 스스로의 기여에 대해 높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엘테크의 브레인스토밍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국내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기업의 사회봉사 활동 및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해와 같은 각종 천재지변이 발생할 경우 국내 기업들은 회사의 이름을 걸고 많은 돈을 기부하는 등 회사 차원에서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활동들을 기업의 IR활동과 연계해 수행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회사 차원에서 구성원의 자부심을 높이려는 활동을 검토해 볼 때, 팀 차원에서의 자부심을 높이려는 활동과 개별 구성원의 과업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려는 활동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소홀히 해 온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특히 팀 차원의 자부심과 개별 구성원의 과업 차원에서의 자부심이 구성원의 삶의 질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팀 차원 및 개별 구성원 차원의 자부심을 높이려는 노력은 간과해서는 안될 영역임이 더욱 분명해진다.팀 차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팀을 하나의 소속 개체로 보고 자신이 속한 팀의 우수한 점을 쉽게 알고 자랑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 전자업종의 한 선진기업에서는 팀 차원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팀 단위의 웹사이트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함으로써 팀원이 자신이 속한 팀에 대해서 더욱 잘 알고 주위에 자랑할 수 있도록 한 사례가 있다.또한 개별 구성원의 과업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영진 및 상사가 개별 구성원이 수행하는 과업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구성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해주는 활동이 필요한데 이런 활동은 과업에 대한 성과를 인정해주는 활동과 더불어 구성원의 자부심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이런 팀 차원의 자부심을 높이는 활동과 개별 구성원의 과업에 대한 의미를 재해석해 주는 활동을 통해서 구성원들이 회사 차원에서 느끼는 자부심과 더불어 자신이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집단을 통해 직접적이고 강한 자부심을 반드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현재 국내 기업들이 보완해야 할 필수사항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