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터 1세대이자 유니코써어치의 설립자였던 한상신 대표(62)가 복귀했다. 한대표는 지난 2000년 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사장으로 되돌아온 것이다.“전체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헤드헌팅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변화된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아 다시 복귀한 것입니다.”사실 한대표가 복귀한 배경에는 유니코 임직원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업계 수위를 자랑하면서 헤드헌터의 사관학교로 맹위를 떨치던 회사가 매너리즘에 빠지자 임직원이 그의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것.한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자신이 구축한 온라인시스템부터 강화했다. 고객사와 후보자의 비밀유지라는 중요한 업무적 특성도 있었지만 시간과 비용 면에서 인터넷에서 진행되는 빠른 시스템은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유니코는 지난 2000년 6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업계 최초로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그는 회사의 근간은 직원이라는 생각에 보상제도를 다양하게 만들고 면담을 통해 회사 전체와 직원 개인에 대한 비전을 심어줘 자신감을 갖게 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부여했다.“지식과 나이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의 해결을 어떻게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유니코를 거친 컨설턴트들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이 많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스타로 떠오른 컨설턴트도 있다. 앞에 나서지 않는 한대표의 성격도 있지만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확실히’ 밀어주기 때문이라고 직원들은 귀띔한다. 그는 “언제든 능력 있는 직원에게 대표자리도 넘겨줄 수도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한대표는 고객사에 후보자를 추천할 때 무엇보다도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 특별한 직업적 고유가치를 중요시한다. 이는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때를 만나지 못하거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그의 철학 때문이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기업들이 인재의 발굴과 확보에 대한 새로운 발상과 사고가 요구되는 시대라고 주장한다.“때를 만나지 못한 인재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적합한 고유가치를 지닌 인재를 기업에 추천해 기업의 경쟁력과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저와 유니코가 할 일이고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