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복제차단율 100% 육박, 조성모 임창정 신작앨범에도 적용

디지털 콘텐츠 개발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단연 불법복제다. 애써 개발한 게임, 소프트웨어, 음반 등이 고스란히 복제돼 유통되니 고생한 보람이 없다.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는 20억장, 음반은 30억장, DVD는 10억장 이상 불법복제돼 관련업체가 입는 손해만 연간 수십조원에 이른다.정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바보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일 정도다. 하지만 앞으로 불법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복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쎄텍(주)(대표 승흥찬)이 개발한 광디스크 복제방지기술 때문이다.쎄텍의 기술은 게임CD의 불법복제를 거의 100% 차단한다. 올해 2월에 출시된 ‘천랑열전’의 복제품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사실 스타크래프트, 피파시리즈, NBA Live 등 복제방지기술이 적용된 유명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불과 일주일 만에 복제품들이 유통되기 시작한 것.“현재 복제방지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3곳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메크로비전, 일본의 소니, 한국의 쎄텍이 그들입니다. 시장점유율은 떨어지지만 기술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각종 테스트 결과가 그를 증명하고 있습니다.”게임뿐만 아니라 복제방지기술이 적용된 음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정현, 조성모, 임창정, 차태현 등 유명 가수들의 신작 앨범이 그것들이다. CD 1장에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은 120원 가량으로 부담스럽지도 않다.그러나 음반의 경우 복제 차단율은 60%선에 머물러 보완이 필요하다. 음반은 CD플레이어, DVD플레이어, 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재생돼야 하기 때문에 복제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쎄텍은 차단율을 높이기 위해 한 앨범에 2장의 CD를 제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장의 CD는 PC에서만 재생되고 다른 한 장은 PC에서 재생되지 않게 하는 것. PC에서만 재생되는 CD는 게임CD처럼 거의 100% 복제를 차단할 수 있고 다른 한 장은 PC에서 아예 재생이 안되므로 불법음악파일을 만들 수 없다. 이를 통해 차단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기대한다. 문제는 두 배 가량 늘어난 생산단가 부담을 받아들일 음반사가 있겠느냐는 것.“인터넷 음악사이트들이 유료화될수록 불법복제방지에 대한 요구는 커집니다. 공짜 음악파일이 떠도는데 유료서비스를 받을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조만간 출시될 SM엔터테인먼트의 ‘SM타운’ 앨범에 이 방식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 앨범이 성공하면 참여업체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쎄텍의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올 4월 일본에 진출해 이미 20여개 게임타이틀에 복제방지기술이 적용됐다. 문의하는 업체도 늘기 시작해 연말이면 100여개의 타이틀에 적용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한다. 유럽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옵티말, 유니크미디어 등 독일의 유명 음반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회사측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세 배인 18억원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이는 최대한 보수적인 수치며, 3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