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기미 … 국내 증시에 호재

미국 경기 전망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미국 경기의 회복여부는 국내 증시에 강력하고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몇 안되는 변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국내 주가가 동조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은 이미 인지된 사실.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확실한 사인만 있으면 미국 주가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국내 주가도 같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경기회복으로 인한 미국증시의 풍부한 유동성 또한 국내 증시의 체력을 보강하는 호재임은 분명하다.최근까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은 비관과 낙관이 엇갈렸다. 대체로 호전되리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일부 곁들여지는 모습이었다.하나경제연구소 김동환 수석연구원은 7월25일 내놓은 <실현가능성 높아지고 있는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 designtimesp=24080>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미국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봤다.경기부양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실물지표의 개선 기미가 맞물리면서 미국 경기는 소비의 개선을 앞세워 회복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경기회복 전망치는.지난 1/4분기 중 1.4%를 기록했던 미국의 실질경제성장률이 2/4분기에는 이보다 낮은 수준인 1% 내외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후 서서히 경제가 회복되면서 3/4분기에는 3.0%, 4/4분기에는 4%를 상회하는 성장을 보여 연간으로는 2.5%의 실질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이는 지난 7월15일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에서 밝힌 연간 2.5~2.7%의 경제성장률 전망과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향후 경기 회복이 가속화될 경우 이 전망치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엇갈리는 전망이 있는데.7월 들어 미국 자본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13%까지 하락했다가 급반등하고, 다우존스지수가 한때 9300을 돌파는 강세를 보여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자본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해석의 한편에는 아직도 경제지표들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본시장이 기대감을 과도하게 방영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최근 미국 기업들의 2/4분기 실적 개선 발표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순익 전망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하자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감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고, 경기회복을 둘러싼 많은 이견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을 둘러싸고 시장의 기대감만큼은 아니더라도 곧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미국 경기 회복 전망을 밝게 보는 근거는.첫째,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소비는 미국 실질GDP 중 70%를 차지할 만큼 미국 경제 회복의 관건입니다.컨퍼런스보드와 미시간대학이 각각 집계하는 소비자신뢰지수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높아진 전쟁위기감은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고, 전쟁발발 후 장기전화 우려가 커진 3월에는 소비자신뢰지수가 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그러나 전쟁이 끝난 5월에는 소비심리가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다 7월 들어서 급등세가 약간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심리는 되살아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소비심리의 회복세가 실제 소비로 이어져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도 함께 확대된다면 경기회복세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변동성이 큰 자동차부문을 제외할 경우 소매매출은 지난 4월 감소세에서 탈출, 전월 대비로 5월 0.12%, 6월 0.71%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둘째, 투자 생산 등 실물지표가 미약하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6월 현재 미국 기업들의 가동률은 74%대에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IT 버블 여파를 받고 있는 반도체나 통신업종을 제외한 자동차, 식료품, 정유산업 등은 가동률이 80%에 근접했거나 웃돌고 있습니다.따라서 과잉생산 능력이 문제시되고 있는 반도체나 통신업종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투자환경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수익 측면에서는 그동안 소비심리 위축과 일시적 유가상승으로 악화됐던 기업들의 가격결정력이 회복되면서 기업들의 순익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1/4분기 국민소득 계정상 기업이윤은 전월 대비 2.5% 증가, 2002년 4/4분기 이후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이러한 기업들의 실적개선 요인들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로 연결되면서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우호적인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고용시장이 개선될 여지는.고용은 직접적으로 소비지출에 영향을 주는 변수입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개인들은 소비지출을 줄일 것이고, 기업들도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를 활성화할 리가 없습니다.단기지표인 미국 내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지난 6월 45만건에 근접, 실업률이 6.4%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신청건수가 41만건까지 급감하는 모습을 보여 고용시장 개선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특히 6월 실업률 증가는 신규투자 부진과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학생들의 구직활동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실업률은 완만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경기 회복을 유도하려는 미국정부의 정책적 노력은.미국 정부는 금융, 재정, 외환 등 전방위적 정책 구사를 통해 경제회복을 가속화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우선 미국은 자국 경기 회복을 위해 연초부터 달러화의 암묵적 약세를 용인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제기됐던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킬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쌍둥이적자 중 무역수지에서의 부담을 덜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미 FRB는 지난 6월 금리인하 이후 낮은 금리 수준에 대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더군다나 그동안 감세 위주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그린스펀 의장마저 경기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은 경기 회복 전망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한마디로 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하려는 미 FRB의 의지와 3,5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회복세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물론 소비와 고용시장의 개선이 전제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