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행장은 평소 ‘두려움 없는 조직’을 표방한다. 그는 “직원 모두 한 배를 탄 동료로서 자유로운 의견이 오가야 한다”며 “심리적 안정감 속에서 일에 대한 열정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샘솟는다”고 말했다. 진 행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직접 찍은 브이로그로 일상을 공유하거나 영업점에 들러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깜짝 방문을 깜짝 영상 통화로 대신하고 있다. 미래형 점포의 표준 모델 제시
신한은행은 작년 7월 출범한 ‘디지털영업부’를 확대 개편해 올해 전국의 디지털 선호 고객을 커버하는 5개 부서로 확장함과 동시에 디지털 영업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디지로그 브랜치, 디지택트 브랜치 등 혼재된 개념을 ‘디지털 혁신 점포’로 일원화하고 미래형 점포의 표준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금융을 뛰어넘는 미래 대응 체계 구축에도 나섰다. 미래 핵심 역량인 ‘데이터 인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력 1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성과도 뚜렷하다. 신한은행 뱅킹 애플리케이션 쏠(SOL)은 2020년 12월 말 기준 1250만 명의 가입자와 월간 순사용자 700만 명을 달성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신한 쏠을 통해 가입한 여·수신 계좌는 총 430만 건, 389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상품 판매 비율의 약 64% 수준이다.
진 행장은 올해 디지털 전환과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포했다. 신한은행은 금융의 본업인 대출·투자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기후 리스크를 포함한 ESG 요소를 적극 통합하고 있다. 2020년 9월 한국 시중은행 최초 적도원칙(Equator Principles) 가입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금융 지원 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사회 리스크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나아가 지난 3월 9일 탈석탄 금융 선언에 동참하며 향후 국내외 석탄 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금지하는 등 기후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진 행장은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투자금융(GIB), 글로벌고유자산운용(GMS), 종금·외환 등 비이자 부문 수익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건전성 관리를 통한 대손비용의 감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진 행장은 “투자 상품의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상품 선정과 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립한 만큼 차별화된 투자 상품 제공과 관리를 통해 고객 신뢰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글로벌 부문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주요 법인과 글로벌 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유동성 확보, 건전성 관리, 비대면 영업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한 결과다.
올해는 로컬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지화와 사업 영역 다각화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은행은 해외 법인 최초로 자회사인 SBJ DNX를 설립하고 도쿄 키라보시파이낸셜그룹의 디지털 전문 은행에 클라우드 뱅킹 시스템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과 SBJ은행의 혁신적인 사례를 제공하는 디지털 컨설팅 서비스 계약도 체결했다. 이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통적인 여·수신 업무 외에도 신한의 경쟁력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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