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2021 파워 금융인 30 -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 1964년생. 1987년 미국 애머스트대 경제학과 졸업. 1993년 미국 스탠퍼드대 MBA. 1987년 뱅커스트러스트 뉴욕·서울 부사장. 2001년 골드만삭스 상무. 2002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전무).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 2010년 메리츠증권 사장. 2018년 메리츠증권 부회장(현).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 1964년생. 1987년 미국 애머스트대 경제학과 졸업. 1993년 미국 스탠퍼드대 MBA. 1987년 뱅커스트러스트 뉴욕·서울 부사장. 2001년 골드만삭스 상무. 2002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장(전무).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 2010년 메리츠증권 사장. 2018년 메리츠증권 부회장(현).
최희문(57)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짙었던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견인하는 등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 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8280억원, 당기순이익 5651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8%로 7년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업계 최상위 수익률을 올렸다.

‘프로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어

업계에서 최 부회장은 ‘구조화의 달인’, ‘사업성을 보는 눈이 탁월한 최고경영자(CEO)’, ‘토론을 즐기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CEO’로 통한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주 1~2회 각 사업 부서에서 올라온 딜의 내용에 대해 집중 토론하는 ‘딜 리뷰’ 회의가 정례적으로 열린다.

최 부회장은 불가피한 해외 출장 중에도 콘퍼런스 콜 형식으로라도 회의에 참석한다. 회의 전 10여 건 이상의 관련 안건을 e메일로 미리 받아 사전 검토한다. 담당자 이상으로 관련 안건에 대해 철저하게 숙지해 회의장에서 실무자들을 가끔씩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최 부회장의 권위적이지 않은 성품과 토론 문화를 즐기는 업무 스타일은 딜 리뷰를 수평적 열띤 토론의 장으로 만들고 도출된 최종 결론은 최상의 선택으로 이어져 높은 수익성으로 결실을 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실행력은 거래 상대방에게도 호평 받으며 경쟁사들이 따라하지 못하는 건강한 기업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설명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사상 최대 실적
최 부회장은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철저히 준비한다면 남들이 외면하는 곳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18년 독일 잘란도 본사 빌딩에 투자해 준공 전 자금 회수까지 성공하는 사례를 남겼다. 2019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유럽 최대 미디어 그룹 악셀스프링거를 인수·합병(M&A)하는 딜에 한국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인수 자금을 주선했다.

지난해에는 제이알투자운용·KB증권과 손잡고 인수한 벨기에 브뤼셀 소재 최대 오피스 ‘파이낸스타워 컴플렉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 자산 투자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상장하기도 했다. 청약에는 한국 최초로 ‘소액 투자자 우선 배정 방식’을 도입해 일반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청약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목 받았다.

최 부회장은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경영 철학을 지닌 것으로도 유명하다. 능력 있는 프로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인재를 존중하고 이들이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메리츠증권의 기업 정신이다.

최 부회장은 성과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책정하는 인사 성과급 제도를 바탕으로 ‘프로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기업 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증권업계의 구조 조정 바람에도 영업 직원 수를 늘리고 파격적 성과급을 지급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최 부회장 취임 전인 2009년 말 887명이던 임직원 수는 2020년 12월 말 기준 1449명으로 늘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