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저축은행·한국투자캐피탈·한국투자파트너스 등 7개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등 7개 자회사 이끌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3월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남구(58) 대표이사 부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했다. 201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 9년 만의 승진이었다.
김남구 회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 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하게 나서겠다”며 “협업과 시너지 강화를 통해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한 발 앞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 리스크 관리 수준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간 근무한 뒤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났다.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한 1991년 당시 세계 1위였던 원양어선 회사인 동원산업으로 복귀하는 대신 업계 6~7위였던 한신증권(동원증권의 전신) 명동지점 대리로 입사해 금융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오른 회사보다 발전 가능성과 미래 가치가 큰 증권사를 택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후 채권·정보기술(IT)·기획·뉴욕사무소 등 증권업의 여러 분야를 두루 섭렵하며 주요 실무를 익혔다. 1998년 자산운용본부 상무·전무·부사장·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 대표를 맡았고 2004년 동원증권 대표이사를 겸임했다. 이듬해인 2005년 한국투자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7년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되면서 은행지주로 변모했다.
김 회장이 대학 4학년이던 1986년 겨울 북태평양행 명태잡이 원양 어선에 오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제대로 한 번 사회생활 해보자’는 오기로 배 위에서 하루 18시간 넘는 중노동을 4개월간 버텼다. 여기에서 체득한 끈기와 도전 정신은 그가 항상 강조하는 말인 ‘와이 낫’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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