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클수록 실적 개선주가 유리…1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재테크]

4월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시작으로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9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전자는 1조51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상 소비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했던 게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증권가는 벌써부터 2분기 실적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활동 정상화와 코로나19로 인한 1분기 실적 기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된 만큼 지금부터 2분기 이후 좋은 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사진) 주요 백화점들의 올 봄 정기 세일 초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주요 백화점들의 올 봄 정기 세일 초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연합뉴스
유통·화장품·자동차 및 부품·철강·화학 유망

금융 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나온 223개 상장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41조4189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2분기 이들 기업 영업이익 합계인 25조7824억원 대비 60.6% 증가한 액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기저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이후에는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극심한 부침을 겪었던 유통·화장품 업종의 이익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롯데쇼핑(108,000 0.00%)이다. 롯데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은 90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4억원 대비 6430.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81,900 -0.12%)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1.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190,000 -0.52%)그룹의 지주회사 아모레G(53,100 +0.95%)와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7%, 215.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소비 심리가 100을 넘어섰고 가계 구매력도 여유가 있는 만큼 상반기 백화점, 하반기엔 면세점·화장품으로 조금씩 투자 비율을 옮겨 갈 필요가 있다”며 “소비는 회복되는데 당장은 해외여행이 어려운 만큼 면세점과 화장품주는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과 내후년 눈에 띄는 계단식 개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을 찾아라…영업이익 증가율 1위 ‘롯데쇼핑’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실적 상승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84,100 -0.47%)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54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452억원 대비 763.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267,500 -1.11%)는 309.5% 증가한 6910억원, 현대차(209,000 +0.48%)는 199.6% 늘어난 1조76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 모두 성공적 신차 출시로 경쟁 업체 대비 차별화된 시장점유율 확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판매 확대로 평균 판매 가격(ASP) 상승이 지속되면서 실적 방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종도 이익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51,500 -0.19%)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25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40억원 대비 171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362,500 -0.55%)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9.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철강 생산 감축에 나설 예정인 만큼 하반기까지 세계적으로 타이트한 철강 수급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한국 주택 수주가 크게 늘면서 연초부터 주택 착공이 증가해 철근 내수 또한 내년까지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학 업종의 실적 반등 전망도 눈에 띈다. 롯데케미칼(263,000 -0.94%)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74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329억원 대비 134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화학(423,000 +0.83%)은 1230.8%, 포스코케미칼(161,000 -1.23%)은 642.9%, 금호석유(202,000 -3.12%)화학은 264.2%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경제 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함께 2분기 들어 석유 화학 제품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으로 타이트한 수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이엠텍(26,100 -1.69%)

증권가는 상장사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14일 기준 컨센서스가 나온 289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는 198조2886억원으로 전년 130조4434억원 대비 5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은 코스닥 상장사 이엠텍이다. 이엠텍의 올해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지난해 21억원 대비 234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엠텍은 KT&G의 궐련형 전자 담배 ‘릴’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업체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T&G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 릴의 수출 국가를 기존 일본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각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엠텍은 릴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을 찾아라…영업이익 증가율 1위 ‘롯데쇼핑’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 순위에서는 이엠텍과 함께 코스닥 종목들이 상위권의 대부분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엘앤에프(150,800 -1.82%)(1532.6%), 키이스트(13,100 +1.55%)(817.5%), 위지윅스튜디오(16,300 +0.93%)(759.8%), KH바텍(25,900 -0.38%)(701.3%), 에스엠(65,000 +0.15%)(517.9%), 와이지엔터테인먼트(54,500 0.00%)(467.3%), 러셀(3,825 0.00%)(434.5%), 오이솔루션(37,700 +0.94%)(352.3%), 레이(31,650 +0.32%)(343.7%), 유진테크(45,950 +3.61%)(301.7%), 루트로닉(18,800 +2.17%)(268.8%), 케이엠더블유(40,750 +1.62%)(262.1%) 등의 종목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예상 종목으로 꼽혔다. 엔터테인먼트, 통신 및 반도체 장비 업체가 대부분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에선 현대제철(1103.3%), 효성첨단소재(810,000 +4.25%)(588.6%), 롯데케미칼(403.0%), DL(72,200 -1.77%)(363.6%), 신세계(271,000 -0.18%)(324.9%), 만도(60,900 -0.81%)(254.5%), 한올바이오파마(23,050 -1.91%)(244.1%)가 전년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2분기 전망치와 마찬가지로 철강·화학·유통·자동차 부품 업종의 연간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띌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 주식 시장은 유동성 흡수 등 긴축 이슈가 부각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구간에서도 실적 개선이 확실시되는 업종과 종목군은 제한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