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유니레버 빌딩 /연합뉴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유니레버 빌딩 /연합뉴스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주주 총회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기후 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전략과 계획을 자발적으로 주주 총회의 안건으로 상정해 주주들의 의견을 묻는 기업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제 신용 평가 회사인 무디스나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 글로벌 정유 기업인 로열더치쉘과 같이 ‘세이 온 클라이머트(Say on Climate)’ 운동에 참여한 기업들은 자문 투표(advisory vote)의 방식(주주 총회에서 의결은 하지만 법적인 구속력이 없음)으로 주주 총회에서 주주들이 얼마나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 목표를 지지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주주 총회에 앞서 기업 차원의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 목표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자문 투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주주들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전략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일 경우 이들 기업의 이사회에서 더 공격적인 목표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주요 자산 운용사들의 ‘넷제로 자산 운용 이니셔티브(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 주요 연기금들의 ‘이사회 책임 프로젝트(Board Accountability Project)’ 등 주주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다양한 이니셔티브들의 등장이 있다. 특히 블랙록(운용 자산 8조 달러), 뱅가드(운용 자산 7조 달러) 등 글로벌 자산 운용사 43곳이 참석하기로 결정한 ‘넷제로 자산 운용 이니셔티브’는 투자 대상 기업의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명확한 의결권 행사 정책을 만들고 투자 대상 기업들의 합산 탄소 배출량을 매년 보고하는 한편 이들의 합산 탄소 배출량을 2050년이 되기 전까지 ‘제로’로 만들기로 했다.

특히 블랙록이나 뱅가드처럼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력으로 하는 자산 운용사들은 주주 제안을 내거나 주주 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투자 대상 기업들의 합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뱅가드의 팀 버클리 회장은 ‘넷제로 자산 운용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기후 변화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장기 주주 환원 및 205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 대상 기업들과 ‘건설적인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 ESG솔루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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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KB증권 ESG솔루션팀, 4월 5~19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