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경제]
한국인, 지난해 비트코인으로 4억 달러 벌었다
한국인이 지난해 비트코인 투자로 벌어들인 이익이 4억 달러(약 4464억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순위로 셈하면 전 세계 9위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체인어낼러시스(Chainanalysis)가 6월 8일(현지 시간) 지난 1년간 비트코인 투자자의 이익 실현 규모를 국가별로 추산한 결과, 한국인 투자자의 지난해 이익 실현은 4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9위였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네덜란드·캐나다·베트남 투자자의 이익 실현과 동일한 수준이다. 이들 역시 각각 한국과 같은 4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됐다.

1위는 41억 달러(약 4조5756억원)로 추산된 미국이 차지했다. 이어 중국(11억 달러), 일본(9억 달러), 영국(8억 달러), 러시아·독일·프랑스(각 6억 달러), 스페인(5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체인어낼러시스는 다양한 가상화폐 거래소들에서 확보한 가상화폐 예치와 인출, 웹 트래픽 등을 근거로 국가별 비트코인 투자자 이익 실현을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급상승해 지난 4월 6만4800달러 선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미국과 중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 가상화폐를 지지하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매도 발언 등에 하락해 한국 시간으로 6월 10일 오전 현재 3만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 달러대로 더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월 8일 금융 서비스 업체인 오안다, 시장 분석 업체인 에버코어ISI와 톨백컨캐피털어드바이저스 등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2만 달러대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선에 위험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3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 거대한 매도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핼리는 “일단 3만 달러 선이 무너지면 투매가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