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전영현 삼성SDI 사장  약력 : 1960년생. 배재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2014년 삼성전자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현).  /삼성SDI 제공
전영현 삼성SDI 사장 약력 : 1960년생. 배재고, 한양대 전자공학과 졸업. 카이스트 전자공학 석·박사.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2014년 삼성전자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현). /삼성SDI 제공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악재로 위기에 빠진 삼성SDI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전 사장은 2017년 취임한 이후 적자 늪에 빠졌던 삼성SDI 전 부문의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실적 상승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고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그 결과 삼성SDI는 2020년 매출 11조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 사장이 진두지휘한 영업·제조·개발 각 부문의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연구·개발(R&D) 부문에서의 투자와 성과가 눈에 띈다. 전 사장은 미래 시장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전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인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연구·개발비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 매출 11조원 돌파…초격차 성장 스위치 켰다
삼성SDI의 2020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연구·개발비용 8083억원을 집행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7%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 사장은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안전을 기반으로 절대적인 품질 확보는 어떠한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업(業)의 본질”이라며 “배터리와 전자 재료 품질 눈높이를 PPM(백만분율)에서 PPB(백억분율) 이상으로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현재 삼성SDI는 니켈 비중을 높이고 코발트 비중을 낮춘 ‘하이니켈계 양극 소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니켈 비중을 높이면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향상되고 주행 거리가 늘어난다. 또 희소금속인 코발트 비중을 낮춰 원가도 절감된다. 반면 배터리 안정성은 취약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니켈 비중이 높으면서 안정적인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은 업계의 숙제 중 하나다. 삼성SDI는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하이니켈계 양극 소재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선행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LIB) 대비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어 현재의 리튬 이온 배터리의 배턴을 이어 받을 주자로 손꼽힌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사장의 연구·개발 투자 성과는 매출과 영업이익, 주가 등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취임 3년 차인 2019년 삼성SDI는 창사 이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고 2020년에도 최초로 11조원이 넘은 매출을 올렸다.

전 사장은 “비약적 성장이 예고된 미래 핵심 사업의 중심에 서서 시장의 기회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절대적인 품질 확보, 제품 경쟁력 강화, 역동적인 조직 문화 구축 등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