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약력: 1964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2013년 한화 무역부문 상무. 2015년 한화 재무팀장(전무). 2019년 한화 지원부문 부사장. 2020년 한화손해보험 사업총괄 부사장. 2020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현).
​​​​​​​약력: 1964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2013년 한화 무역부문 상무. 2015년 한화 재무팀장(전무). 2019년 한화 지원부문 부사장. 2020년 한화손해보험 사업총괄 부사장. 2020년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현).
한화손해보험(이하 한화손보)은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에 따라 금융감독원 경영 관리 대상에 편입됐다. 이런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이사다. 지난해 3월 수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조직을 이끌기 시작했다.

강 대표는 한화증권·한화건설·한화 등을 두루 거치며 그룹의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위기에 빠진 한화손보의 수장이 되면서 과연 부진에 빠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보험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그의 경영 행보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강 대표의 취임 첫해인 지난해 한화손보는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비용 절감과 손해율 안정화에 경영 초점을 맞추고 두고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통한 장기 보험의 출혈 경쟁에서 발을 빼며 사업 비율을 안정화하고 나섰다. 또 독립법인보험대리점 등에서 영업 경쟁을 피하고 우량한 담보 중심으로 보험을 인수하는 영업 전략을 취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동시에 뼈를 깎는 구조 조정도 단행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 5월 비용 절감을 위해 10년 이상 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그 결과 약 150명에 달하는 인원을 절감했다. 임원들 역시 자발적으로 임금 10%를 반납하기도 했다.

강 대표의 지휘 아래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임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한 결과 지난해 한화손보는 매출은 비록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보두 큰 폭으로의 흑자 전환됐다.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 내실 다지기로 재도약 발판 마련
올해 임기 2년 차를 맞은 강 대표는 경영 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신규 상품 출시와 마케팅 등을 펼치며 우량 계약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나섰다.

한화손보의 조직 구성의 변화에서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한화손보내부에 ‘CPC(고객·상품·채널)전략실’ 신설을 결정했다. CPC전략실은 디지털전략팀·마케팅전략팀·상품전략팀 등으로 구성됐다. 또 기업보험본부를 확대하기도 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CPC전략실 산하에 디지털전략팀·마케팅전략팀·상품전략팀을 두고 영업에 더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업보험본부 기능을 확대해 일반보험 우량 물건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손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계속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손익에 기반한 가치 영업 강화 전략과 고정비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 이어지는 실적 상승세를 통해 한화손보가 경영 관리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