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의 역사는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조미료 ‘아지노모토’가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던 1950년대 중반, 대상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임대홍 회장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의 제조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1년여의 노력 끝에 1956년 부산에 돌아와 496㎡(150평) 규모의 작은 조미료 공장을 세웠다. 이곳이 한국 최초의 국산 조미료 ‘미원’이 탄생한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대상의 전신)다.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자의 장남인 임창욱 회장은 1987년 이후 그룹을 이끌며 식품·바이오·전분당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임창욱 회장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주력 사업 매각 등 과감한 결단력으로 경영 안정을 꾀했고 이를 바탕으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오늘날 대상그룹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종합 식품 그룹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임 회장은 평소 직원과 고객의 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며 모든 임직원들에게 인성 교육의 중요성과 인간 존중의 경영 철학을 강조한다. 또한 제품에서는 건강한 제품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이념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현재 대상그룹은 식품·바이오·전분당·유통(식자재·친환경)·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중심으로 광고, IT 서비스, 해외 자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한 국내 24개 법인, 해외 21개 법인 등 총 45개 국내외 법인을 둔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 식품 그룹으로 발전했다. 2020년 기준 3조7543억원의 매출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의 식품 사업은 1996년 도입한 종합 식품 패밀리브랜드인 ‘청정원’과 글로벌 한식 브랜드 ‘종가집’이 핵심이다. 1996년 첫선을 보인 청정원은 ‘식품 전문가’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식품업계 선두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 중이고 한국 포장김치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는 글로벌 한식 브랜드로서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바이오와 전분당으로 대표되는 소재 사업은 국내외 효율적인 사업 구조 정착과 단계적 해외 투자,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최근 3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왔다. 바이오 부문은 고부가 가치 아미노산 ‘L-히스티딘’ 개발, ‘아스타잔틴’ 공장 준공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시절 매각했던 라이신 사업 재인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고 전분당 부문은 고객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부문의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대상으로부터 건강사업부문을 양수해 설립된 대상라이프사이언스주식회사는 대표적 환자식 브랜드인 ‘뉴케어’와 단백질 음료인 ‘마이밀’의 성장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대상그룹은 1973년 대한민국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MSG 제조 합작기업인 미원 인도네시아(PT. MIWON INDONESIA)를 설립해 대한민국 플랜트 수출 1호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글로벌 전략을 추진해 베트남·필리핀·중국·미국 등에 해외 생산 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품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2020년 베트남과 중국에 식품 공장과 김치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2021년 미국에 김치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김치를 포함한 K푸드의 세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상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각 나라별 현지화 전략에 집중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특히 고추장·김치·간편식 등의 제품을 중심으로 현지인 시장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 현지 생산 기지 확보, 현지 유통 입점, B2B 경로 개척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K푸드의 글로벌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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