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는 매우 쉽다. 내부에 들어 있는 본체에 코드를 연결하고 유선 인터넷을 연결하면 된다. 유선 인터넷 연결은 바닥에 붙어 있는 네트워크 이름(SSID), 네트워크 비밀번호를 참고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접속하면 공유기 설정 화면으로 연결되어 쉽게 연결을 할 수 있다. 연결되면 무선 인터넷은 빠른 5GHz 대역과 2.4GHz 대역 두 대역으로 나뉘어져 제공된다. 와이파이 그림에 ‘6’이 붙으면서 이 공유기가 WiFi6을 지원함을 알려준다.
디자인은 화이트와 블랙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인상을 준다. 위아래로 좁고 긴 디자인으로 한쪽에 세워 두면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보기로는 잘 쓰러지게 생겼지만, 제법 단단하게 고정됐다. 와이파이 공유기들이 주로 윗면이 편편하고 납작한 모습으로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효율적인 공간배치와 모던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편의에 신경을 썼다. 뒤에는 5개의 포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리 크지 않고 작아 보여도 안테나가 4개 내장돼 있어 속도가 잘 나온다. 특히 이 공유기의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장소 커버다. 최대 5.4Gbps의 속도로 약 230m2(2500 평방미터)를 커버한다. 공유기를 여러 대 설치할 필요 없이 한 대 설치만으로 넓은 범위에서 접속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거실에 놓인 공유기에서 멀어질수록 방에서 접속이 안 되었다면, 이제는 어디서든지 빠른 속도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집안 어디서든지 스마트폰에서의 실행이 빨라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대용량 게임 다운로드를 할 때나, 컴퓨터에서의 인터넷 등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 등에서 느낄 수 있다. 최대 40개 기기에 8K 비디오 스트리밍과 소셜 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중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데, 실제로 40개 기기를 연결해볼 수는 없었지만 고성능 비디오나 대용량 게임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이 제품은 최신 기술로 이지메시 시스템을 통해 네트워크에 노드(본체)를 추가해 홈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 메시(Mesh)란 그물망이라는 뜻으로, 이지메시란 국제 와이파이협회가 2018년도 5월 발표한 메시 와이파이 표준이다. 서로 다른 유무선 공유기를 그물망처럼 접속할 수 있게 해준다는 표현이다. 즉 여러 대의 액세스 포인트(AP)를 사용하는 하나의 제품처럼 사용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공유기와 위성 노드의 구분 없이 모두 동일한 노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즉, 쉽게 말하면 다른 무선 공유기에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는 의미다. 실제로 설치할 때 ‘노드를 추가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가 뜨며 노드 추가를 할 수 있다. 여러 명이 하나의 공유기로 사용할 때 매우 편리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거실에 있는 본체를 사용하고, 방에서는 본체의 이지메시에 연동되는 별도의 무선공유기를 연결해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속도 저하가 이뤄지지 않아 더욱 쾌적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Linksys’ 앱을 열면 공유기에 대한 관리도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이메일을 설정해두면 공유기 상태 등을 더 잘 알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링크시스 앱을 굳이 쓰지 않고도 사용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제품을 모니터 가까이 옆에 두고 썼을 때에도 발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게임을 할 때도 쾌적하게 할 수 있었다. 위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쿨링을 위한 타공이 잘 되어 있다. 보통 공유기를 오래 사용하면 뜨거워지는 증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은 그런 증상은 없었다.
최근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 좋은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를 장만하려 하는 이들이라면, 혹은 작은 소호 사무실에서 속도저하 없는 빠른 와이파이를 쓰고 싶은 이들이라면 이 제품은 괜찮은 선택이다. 특히 여러 명이 하나의 본체에 연결해도 속도 차감 없이 쓸 수 있어, 여러 명이 공유기를 나누어 쓸 경우에 특히 추천한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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