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 장비용 소모품 사업 매력 부각…2분기 매출 추정 680억원으로 상향 조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묵묵하게 실적으로 증명하는 티씨케이[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티씨케이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식각 공정용 소모품인 실리콘 카바이드 링이다. 티씨케이의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제품의 원재료는 그래파이트라고 불리는 고순도 흑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티씨케이는 그래파이트 전량을 회사의 최대 주주인 도카이카본에서 매입하고 있다.

티씨케이의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톱 티어 식각 장비 공급사다. 티씨케이 주식의 외국인 지분율은 70% 이상으로, 최대 주주인 도카이카본의 지분율 44.4%를 고려하더라도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티씨케이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목받게 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주요 고객사인 미국의 식각 장비 공급사로부터 우수 협력사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티씨케이의 주가는 4월 29일 특허 무효 소송 결과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이후 5월부터 횡보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실적은 변함없이 견조하다. 올해 1분기 매출 630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매출을 659억원으로 전망했었지만 최근 이를 68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도 기존 2729억원에서 279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티씨케이의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분기 기준 681억원, 2021년 기준 2781억원이다. 티씨케이의 실적 지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로 판단된다. 영업이익률의 변동 폭이 제한적이고 영업외손익 측면에서 일회성 요인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티씨케이의 본업은 반도체 공정 장비에 탑재되는 소모품을 공급하는 것인데, 주요 고객사의 커스터머 서포트 비즈니스 그룹 사업은 이제야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반도체 생산 라인에 기존 장착된 장비에 소모품 교체나 세정, 코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까지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2019년 전 세계적으로 낸드 플래시 생산 라인에서 감산이 전개돼 메모리 반도체 공정 장비의 가동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미국 내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반도체 공정 장비 공급사들이 연초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졌었다.

반면 올 들어서는 반도체 장비의 가동률이 다시 높아졌고 그만큼 소모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따라서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공정 장비 공급사들은 분기별로 10억 달러, 원화 기준 1조원 이상의 소모품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공정 장비 공급사에 이러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은 마치 정보기술(IT) 인프라 서비스 공급사에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 Software as a Service) 매출과 온 프레미스 매출이 동시에 발생하다가 SaaS 매출이 점점 늘어나는 것과도 유사하다. 이러한 상황은 티씨케이의 관점에서 긍정적 환경이다.

티씨케이가 공급하는 실리콘 카바이드 링은 초고순도 제품으로 플라스마의 부식에 잘 견디는 재질이다. 따라서 전방 산업에서 공정 장비에 적용되는 플라스마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쓰임새가 커지는 제품이다. 특히 3D 낸드의 식각 공정에서 사용되고 있고 3D 낸드의 단수가 늘어날수록 공정 장비에 탑재된 소모품이 더욱 빨리 마모되기 때문에 실리콘 카바이드 재질의 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티씨케이의 주가는 4월 말 조정 이후 유의미한 반등이 시작되지 않아 아쉽지만 2019년 이후 주가가 눌릴 때마다 결론적으로 빼어난 실적으로 이를 극복했던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티씨케이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하게 잘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26만원을 유지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20 하반기 반도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