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약진하는 재계 여성 리더 20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약력: 1978년생.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졸업. 2007년 영원무역홀딩스 입사. 2014년 영원무역 전무이사.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사장(현). 2020년 영원무역 사장(현). /한국경제신문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약력: 1978년생.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과 졸업. 2007년 영원무역홀딩스 입사. 2014년 영원무역 전무이사. 2016년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 사장(현). 2020년 영원무역 사장(현). /한국경제신문
성래은 영원무역 사장은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의 창립자인 성기학 회장의 3녀 중 둘째다. 성 사장은 영원무역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영원무역의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성 회장의 세 딸은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성 사장이 2016년 가장 먼저 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후계 구도가 일찍이 정리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성 사장은 2020년 1월 부친을 대신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도 했다. 성 사장의 그룹 내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주회사 대표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서

영원무역홀딩스는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및 용품 OEM 기업인 영원무역과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판매하는 영원아웃도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영원무역을 통해서는 파타고니아·아디다스·룰루레몬 등 해외 유수의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영원무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비대면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가 부상하면서 영원무역이 지분 50.01%를 보유한 스캇(Scott)이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스캇은 2013년 인수 이후 부진한 실적으로 영원무역의 ‘아픈 손가락’이었으나 코로나19로 글로벌 자전거 수요가 폭발하면서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의류 OEM 본업과 자회사 실적 성장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2020년 2조8509억원의 매출액과 340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4% 증가한 수치다.

성 사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지속 가능 성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겨냥해 노스페이스에서 2019년부터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에서 수거한 100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컬렉션’을 통해 친환경 패션을 선도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